‘옥자’ 봉준호 감독 “‘칸 경쟁’ 홍상수 감독, 창작 에너지 대단해”

입력 2017-05-15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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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 “‘칸 경쟁’ 홍상수 감독, 창작 에너지 대단해”

‘옥자’ 봉준호 감독이 홍상수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봉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영화 ‘옥자’(연출/봉준호, 제공/넷플릭스, 제작/플랜B-루이스픽처스-케이트스트리트픽처컴퍼니/국내 배급 NEW)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니까 왠지 정말 경쟁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흥분되면서도 싫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어떻게 경쟁시키고 저울질하겠나. 저마다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축복해주고 싶은 영화에 심사위원들이 표를 던지지 않을까 싶다. 경마장 트랙에 오른 말처럼 경쟁의 레이스를 펼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순간에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옥자’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첫 진출한 봉준호 감독은 ‘그 후’ 홍상수 감독과 나란히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수집할 정도로 오랜 팬이다. 최근에 속도를 내고 계셔서 따라잡기 힘들 정도”라면서 “감독님의 창작의 에너지가 대단하고 부럽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모두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절친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나와 잘 알지만 공명정대한 분이고 본인의 취향도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소신대로 잘 심사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칸 영화제는 취향 있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보는 자리다. 누가 선동한다고 표가 쏠리지 않는다. 한국이나 아시아 사람이 있다고 해서 여의도 국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일어날 곳이 아니다”면서 “다만 ‘옥자’가 심사와 경쟁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2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즐거운 작품이라는 것은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이날 행사에는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CCO(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와 공동제작사인 플랜B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Jeremy Kleiner),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그리고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 김우택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넷플릭스와 플랜B 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스 컴퍼니가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함께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옥자’는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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