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축제 돼버린 개콘 900회

입력 2017-05-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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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의 초대손님은 출연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 결정됐다. 사진은 900회 기념 ‘레전드’들과 현 출연진의 10일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제공|KBS

임혁필 “관계없는 유재석만 초대”
누리꾼 비난 거세자 정종철 사과
제작진 “현재 출연진이 결정한 것”

축제가 되어야 할 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에 괜한 불똥이 튀었다. 초대 받지 못한 과거 출연자들이 불만을 토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게스트는 제작진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현재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은다.

현 제작진과 출연진은 3월부터 900회 특집의 ‘레전드’ 코너를 구성하기 위해 논의해 왔다. 개그맨들은 무대에 함께 서고 싶은 선배를 초대했다. 이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선택’을 받지 못한 출연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00회 특집에는 김준현,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이상호, 이동윤, 홍인규 등 과거 ‘개콘’을 빛낸 ‘레전드’와 유재석, ‘1박2일’의 김종민·데프콘·정준영, 연기자 김응수와 남궁민, 걸그룹 트와이스가 출연한다.

이에 대해 정종철이 15일 자신의 SNS에 “‘개그콘서트’는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900회를 맞아 인터뷰 제안도 없다. 900회인지도 몰랐다”며 “프로그램과 관계없는 연예인 불러다 잔치할 게 아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기에 임혁필이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고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누리꾼은 정종철의 900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발언과 임혁필이 유재석과 ‘개콘’의 연관성이 없다는 표현을 거세게 비난했다. 정종철은 2009년 10주년 특집에 초대받았으며, 유재석은 ‘개콘’ 출연 경험은 없지만 후배들을 위해 스케줄을 변경해 900회 특집에 참여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정종철은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사과하며 상황을 급히 무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개콘’ 측은 “900회까지 있게 해준 출연자들을 모두 초대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레전드’ 코너는 현재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중심이 돼 꾸몄기에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과거 출연자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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