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父가 지켜보고 있다”…‘내 딸의 남자들’(종합)

입력 2017-05-17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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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父가 지켜보고 있다”…‘내 딸의 남자들’(종합)



프로그램 제목 한 줄로 모든 내용이 다 설명된다. 딸의 연애를 지켜보는 아빠의 모습이라는 신선한 포맷으로 E채널이 칼을 갈고 나선 것. 딸과 아빠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이를 통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 딸의 남자들’은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길을 열게 될 수 있게 될까.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티캐스트 E채널 프로그램 '아빠가 보고 있다: 내 딸의 남자들'(이하 ‘내 딸의 남자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출연진 신현준, 이수근, 리지, 김태원, 최양락, 안지환, 정성모가 참석했다.

이날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주하 PD는 “가족, 소통,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기획이 됐다. 부모 자식 간 공유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다뤘다. 부모들은 자식의 일상, 특히 연애사가 궁금하기 마련인데 이 부분이 공유되지 못하는 문화를 깨고 싶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나왔다. 제목 그대로 4명 중년의 연예인들이 지켜보면서 딸과 색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세대간의 차이도 이해하면서 본인들의 인생까지 이야기를 하는 새로운 포맷의 가족 예능이다”라고 프로그램의 특색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먼저 신현준은 “형님들의 딸이 연애하는 걸 보면서 많이 놀랐다. 요즘 친구들의 연애도 많이 알게 됐다. 나도 마음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예쁜 딸을 갖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리지 “아빠한테 연애상담을 하는 편이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빠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 지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딸이니까 가능 한 것들을 했다. 그래서 굉장히 사랑스러워 해주셨다”고 이번 프로그램 홍일점으로 임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또 최양락은 “프로그램 섭외가 왔을 때 팽현숙에게 연락이 왔다. 딸 하나와 둘이 상의 끝에 결정을 했다. 나는 통보를 받고 출연을 하게 됐다. 사실 딸의 관찰카메라를 본다는 게 유쾌하진 않았다. 우려 반 기대 반 걱정 반이다. 1, 2회분을 촬영했는데 시청자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원은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온 삶이 있고, 정상적이지 못해서 그런걸 그대로 봐온 딸이다. 그 친구에게 올바른 길로만 가라고 할 수는 없었다. 또 그 친구도 음악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게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방목이라기 보다 울타리를 넓게 쳐서 내 딸은 그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없을 때의 모습을 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지환은 “이 프로그램이 아슬아슬하고 재미있다. 단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일이 커진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아빠들이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했다. 네 명의 아빠들의 생각이 다 다르다는 걸 여기서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내가 아닌, 내 딸이 아닌, 당사자가 아니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예능이 아닌 것 같다. MC들의 입장이 얄밉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신현준은 “항상 아슬아슬하다. 항상 출연하는 형님들의 눈치를 보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근은 “보면서 느끼는 건 스킨십이 자유로워졌다는 거다. 우리 때와는 다르다. 걱정하는 리액션도 있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보면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말로 설명이 안 된다. 재밌는 건 아버님들의 표정이다. 걱정될 때는 같이 걱정도 된다. 긴장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E채널에서 나올 수 없는 시청률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빠들은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이에 대해 안지환은 “이중성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딸에게 남자친구도 없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영상에서 딸 아이가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부터 얼굴이 굳어지고 심장이 떨리더라.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니까 스스로 불안해졌다. 그런 이중성이 나오더라. 말문도 막히고 식은땀도 나더라. 제작진에서 잘 하겠지만 리얼하게 보이면 인정을 하고 가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내 딸의 남자들’은 딸의 연애가 언제나 궁금했지만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아빠들이 판도라 상자를 연다는 콘셉의 프로그램. 연예계 내로라 하는 딸바보 아빠 김태원과 최양락, 안지환, 정성모가 출연해 딸의 연애와 일상을 관찰하며 딸을 둔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줄 공감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20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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