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탈락’ 제주? ‘FA컵 강자’ 수원?

입력 2017-06-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 조성환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일 FA컵 16강전서 자존심 격돌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이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펼친다. 당초 지난달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제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탓에 미뤄졌다.

A매치 휴식기에 벌어지는 맞대결이지만,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수원은 지난달 27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 전북현대전을 치른 이후 충분히 쉰 뒤 제주를 만난다. 비록 전북전에선 0-2로 패했지만, 수원은 최근 클래식(1부리그) 7경기에서 5승2패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시간이 갈수록 공수의 짜임새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5승 중 1승은 제주를 상대로 거뒀다. 4월 30일 제주와의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민우-조나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무엇보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선수공백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제주는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완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홈 1차전을 2-0으로 잡아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무너지며 8강행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연장까지 치렀다. 게다가 경기 종료를 전후로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져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수원과 달리 체력적 부담이 큰 편인데, 공격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황일수와 이창민이 나란히 대표팀에 뽑혀 전력누수까지 불가피해졌다. 진성욱, 권용현, 이찬동 등의 로테이션을 통해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지만 벤치의 기대대로 움직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주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FA컵에서 만회하겠다는 마음가짐이고,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수원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한다. 제주가 불리한 흐름을 뒤엎을 수 있을지, 아니면 ‘FA컵의 강자’ 수원이 웃을지 궁금하다. 제주-수원전의 승자는 8월 9일 광주FC와 FA컵 8강에서 격돌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