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진, 구원군 없이 가시밭길 견딜까

입력 2017-06-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6년 겨울, 롯데는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을 못 잡았다. 다 잡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순간, 황재균은 꿈을 ¤았다. 롯데 내야진에 비상이 걸렸다. 조원우 감독은 외국인타자를 내야수로 뽑아 그 공백을 해결하려 했다. 앤디 번즈가 그렇게 뽑힌 선수다. 번즈가 시행착오 끝에 KBO리그에 적응할만한 시점에 다쳤다. 결국 롯데 내야는 황재균이 빠져나간 2016년 겨울의 암담했던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다.

더욱 우울한 것은 유격수 문규현마저 부상 이탈한 현실이다. 롯데가 공격형 유격수로 육성을 시도했던 오태곤은 kt로 트레이드됐다. 이제 1루수 이대호를 제외한 롯데 내야진의 공격력은 가장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2루수 정훈~3루수 김동한~유격수 신본기로 6월을 헤쳐 나가야 할 듯하다.

세 선수 모두 성실하고, 헌신적인 플레이어임에 틀림없지만 야구는 인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메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5일까지 정훈은 타율 0.271 1홈런 4타점이다. 김동한은 타율 0.239 2홈런 11타점이다. 신본기는 타율 0.161 2홈런 15타점이다. 파괴력과 연결능력이 떨어지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롯데는 4일 사직 kt전에서 14-8로 이겼다. 4연패를 끊은 소중한 1승이었다. 공격에서 9번타자 김동한이 홈런 포함 2안타를 터뜨렸다. 8번타자 신본기도 5타수 2안타가 나왔다. 정훈도 2번 타순에서 1안타 2득점을 올렸다. 뒤집어 말하면 세 타자가 타순에서 기능할 때, 롯데의 득점루트가 열리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출루율이다.

마운드에서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인지라 결국 타자들의 지분이 커진다. 세 타자의 위협감이 올라오지 않는 한, 롯데의 공격 밸런스는 치우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