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우울한 것은 유격수 문규현마저 부상 이탈한 현실이다. 롯데가 공격형 유격수로 육성을 시도했던 오태곤은 kt로 트레이드됐다. 이제 1루수 이대호를 제외한 롯데 내야진의 공격력은 가장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2루수 정훈~3루수 김동한~유격수 신본기로 6월을 헤쳐 나가야 할 듯하다.
세 선수 모두 성실하고, 헌신적인 플레이어임에 틀림없지만 야구는 인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메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5일까지 정훈은 타율 0.271 1홈런 4타점이다. 김동한은 타율 0.239 2홈런 11타점이다. 신본기는 타율 0.161 2홈런 15타점이다. 파괴력과 연결능력이 떨어지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롯데는 4일 사직 kt전에서 14-8로 이겼다. 4연패를 끊은 소중한 1승이었다. 공격에서 9번타자 김동한이 홈런 포함 2안타를 터뜨렸다. 8번타자 신본기도 5타수 2안타가 나왔다. 정훈도 2번 타순에서 1안타 2득점을 올렸다. 뒤집어 말하면 세 타자가 타순에서 기능할 때, 롯데의 득점루트가 열리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출루율이다.
마운드에서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인지라 결국 타자들의 지분이 커진다. 세 타자의 위협감이 올라오지 않는 한, 롯데의 공격 밸런스는 치우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