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경사났네!…U-20월드컵 베네수엘라 꺾고 사상 첫 우승

입력 2017-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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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선수들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도 1966년 자국에서 개최된 성인월드컵 이후 처음이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우수선수에 잉글랜드 도미니크 솔랑케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정상에 우뚝 섰다.

잉글랜드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대회 결승에서 전반 35분 터진 칼버트 르윈(에버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년 전 뉴질랜드대회까지 모두 20차례 벌어진 과거 U-20 월드컵에서 우승컵 19개를 쓸어 담아 판세를 양분한 유럽(8회)과 남미(11회)의 강세는 변함이 없었으나, 결국 이번 대회 패권은 유럽의 차지가 됐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 것은 2009년 이집트대회 당시 아프리카의 가나가 유일하다.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베네수엘라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잉글랜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같은 장소에서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선 이탈리아가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를 4-1로 따돌렸다. 3·4위전은 연장 없이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역대 최고성적인 3위로 대회를 마친 반면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 이어 또 다시 승부차기 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결승전 대진 자체가 역사였다. 아르헨티나∼한국∼코스타리카∼멕시코∼이탈리아를 차례로 제압한 잉글랜드가 연령별·성별을 불문하고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에이스들이 대거 빠져 줄곧 이번 대회를 외면해온 영국 언론도 뒤늦게 취재진을 파견하는 등 부랴부랴 집중조명에 나섰다.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잉글랜드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준우승에 머물렀어도 조국의 이름으로 뛴 베네수엘라의 도전 또한 아름다웠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이다. 경기침체, 반정부 시위, 수십여 명의 사망자들이 발생한 정부의 무력진압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국민들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일체의 정치적 메시지를 금하는 FIFA도 우루과이를 꺾고 결승에 오른 베네수엘라 라파엘 두다멜 감독이 “대통령이여, 무기를 내려놓자”고 호소한 것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광의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로는 잉글랜드 우승의 주역 도미니크 솔랑케가 선정됐고, 득점왕(골든부츠)은 3위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5골)가 수상했다. 개최국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잉글랜드(2승1무)에 이어 2위(2승1패)로 16강에 오른 뒤 포르투갈에 1-3으로 져 탈락했으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다시 한 번 국제축구계에 아시아의 축구강국다운 위상을 떨쳤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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