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韓영화 최대치”…‘군함도’가 담은 진정성과 가치관(종합)

입력 2017-06-15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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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기대작 ‘군함도’가 거대한 서막을 띄웠다.

15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제작발표회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군함도’는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과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만남이 더해져 2017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군함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월에 열린 유러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에서 3분짜리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며 판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북미지역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전 세계 113개국에 선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만큼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였고 소지섭, 송중기 한류 스타들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도 극장 밖에서 배우를 기다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한 극장 안에는 영화 ‘군함도’와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는 설치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설치물들은 이날 극장 용을 시작으로 서울 극장가 곳곳에 설치돼 관객들에게 ‘군함도’를 알릴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전작 ‘베테랑’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군함도’를 함께 기획한 대표와 작가가 ‘군함도’ 사진을 보여줬다. 2015년 전에 봤다. 그 사진을 처음 봤는데 ‘사람이 사는 곳이야?’라며 기괴한 이미지가 눈길을 끌었다. 또 그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억에 떠나지 않더라. 그 곳에 조선인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라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군함도’는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부터 배경을 하고 있다. 그 시기에 있었던 일제 국민 총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역사적 사실 배경, 그리고 세트장 등은 고증을 통해 묘사하려고 했다. 이 안에 있는 인물들, 벌어지는 구체적인 드라마틱한 사건들은 만들어진 이야기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된 창작된 이야기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된 황정민은 “이제 류승완 감독하고 그만해야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선 이렇게 큰 작품을 하는 류승완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것을 1~2년 넘게 끌고 오면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지섭은 “류승완 감독과 작업을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 받기 전에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큰일 났다’ 싶을 만큼 부담감이 컸다. 공감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지 가장 걱정이 됐다”라고 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태양의 후예’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송중기는 ‘늑대 소년’ 이후 스크린 출격에 나섰다. 그는 “영화로 복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런지 ‘군함도’는 의미가 큰 작품이고 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촬영을 하다 보니까 경험이 적은 제가 ‘군함도’라는 큰 작품을 하면서 최고의 스태프들과 일했던 게 값진 경험이자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너무 좋아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김수안과 같은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에너지였다”라고 말했고 김수안은 “2년 전 즈음에 ‘무한도전’을 통해 ‘군함도’를 알게 됐다. 그 다음 시나리오를 받고 궁금해져서 ‘역사 저널 그날’이나 역사책을 보며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제작진에게 당시의 군함도를 재현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였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3개월간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 13만 2천여 제곱미터 부지 내 6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전에 없던 초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이 군함도 세트는 실제 군함도의 2/3를 재현해내 영화의 리얼리티와 볼거리, 완성도에 정점을 찍는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하시마’섬을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이 곳을 재현해야 할 것 같았다. 이걸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배우들에게도 폐가 될 것 같았다. 또 그들을 블루스크린 앞에 세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많은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만들어냈다. 나름 자부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처음에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를 당했는데 6개월 동안 그 곳에서 생활을 하니까 적응이 됐는지 편하더라. 그래서 손님이 오시면 내가 안내를 맡았다. 한 30분 걸린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배우들도 많은 준비를 했다. 송중기는 “’군함도’라는 장소,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안 게 전부였다. 우리 영화가 상업 영화이고 훌륭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역사를 더 공부를 했다. 이 작품이 주는 긴장감, 압박감이 머리에 꽉 차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위해 36.5kg까지 체중감량을 한 이정현은 “저뿐만 아니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모두 살을 뺐다. 조연, 단역 분들 중에 20kg을 빼신 분들도 있다. 저는 원래 43kg였는데 더 빼려니 더 힘들긴 했다. 현장에 있는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등을 보면 안 뺄 수가 없었다. 몸무게 감량은 어렵지는 않았다. 서로 다이어트 식품과 정보를 공유하며 지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이에 대한 에피소드로 “밥차가 오면 류승완 감독님이 ‘난 안 먹을 건데, 너희 먹을 거니?’라면서 나름 압박감이 있었다” 농담을 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 인물들의 사진을 보면 살을 빼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 달 반 액션 연습을 하고 촬영에 들어간 소지섭은 “작은 천 하나만 걸치고 액션을 했는데 그나마 연습을 많이 해서 별 탈없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김수안은 “감독님께서 어떤 캐릭터가 어떤 감정인지 잘 이해시켜주셨고 황정민 선배도 많이 도와주셨다. 저 같은 어린 친구들도 그 때 있지 않았을까.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촬영장에서 반삭발을 한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머리를 깎을 때 같이 깎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연한 의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배우들이 정말 군함도 있는 사람들처럼 해줘서 따로 디렉팅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정말 작게 보이는 배우들도 다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장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실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촬영이 끝나고 쉴 수 있지 않나. 당시 징집된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싫은 내색 하지 않은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저희가 115회차를 찍으면서, 조금씩 상처는 있지만 크게 다치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마지막 촬영하고 지옥 계단에서 200명이 넘는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각자에게 박수를 치자고 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낸 것에 대해 격려했다. 이렇게 잘 갈 수 있었던 것은 수장의 메시지가 명확했기 때문이다”라고 류승완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군함도’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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