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박희영 회장 “인맥의 왕 비법은 ‘미인대칭 비비불’”

입력 2017-06-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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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서적과 자료, 포스터, 상패로 꽉 차 발 디딜 틈이 없는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박희영 회장이 인맥관리의 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인맥의 왕’ 박희영 회장


총재·회장·이사장 등 직책만 20여개
하루 문자 300여 통…1만명과 연락

공직생활 하다가 13년 전 명예퇴직
최고경영자 과정 16번 총무 도맡아


서울 광화문의 사무실 문이 ‘활짝’ 열리더니 집주인이 두 배는 더 크게 ‘활짝’ 웃으며 맞았다. 초면에 고민이 됐다. 이 분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명함을 받고는 더욱 난감해졌다. 총재, 회장, 교수, 원장, 대사, 이사장. 세상의 좋은 호칭이란 호칭은 다 가진 사람이다.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솔직히 털어놓았다.

“사석에서는 형님, 동생이 제일 좋습니다만 오늘은 회장으로 할까요? 도전한국인운동협회장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타칭은 물론 스스로도 ‘인맥의 왕’이라 자칭하는 박희영(66) 회장의 명함에는 ‘외교통상부 산하법인 G20 청소년미래포럼 총재/교육학박사/서울시 홍보대사’라고 적혀 있다. 놀라기는 이르다. 진짜는 뒷면에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총동문회 회장’,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서울대학교 지식정보최고위 운영이사장’, ‘한국생산성본부 총동문회 회장’, ‘한국경제인골프협회 회장’, ‘카네기 총동문회 회장’이 빼곡히 적혀 있다. 맨 마지막에는 ‘오늘의 호칭’인 ‘사단법인 도전한국인운동협회 회장’이 올라 있다.

인맥의 왕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을까. 박회장의 스마트폰에는 1만명 정도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평소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리’를 하는 명단만 1만명이다. 하루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는 200∼300여 통, 카카오톡은 1000∼2000통이 오간다. 박회장은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이 워낙 많다보니 정지도 당해봤다”고 했다.

인맥의 왕은 책도 많이 썼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은 인맥관리의 실천편이라 할 수 있는 ‘성공하고 싶으면 이 사람을 만나라(한덤북스)’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인맥의 왕은 원래부터 인맥의 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관세청, 세관에서 평범한 공직생활을 하다가 13년 전 명예퇴직을 했다.

“퇴직을 하고보니 친구들은 다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됐는데 난 너무 미미해 보이는 거라. 안되겠구나 싶어 그때부터 훌륭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기 시작했다.”

고려대, 단국대, 순천향대, 한국생산성본부, 카네기 등 최고경영자 과정을 무려 16개나 마쳤다. 입학을 하면 다들 귀찮아하는 사무총장(총무)을 도맡았다. 좋은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낳듯, 사람도 사람을 낳았다.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박회장은 자신의 이름이 박힌 명함만 20여 장을 가진 ‘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 ‘왕의 도전’ 대한민국 도전페스티벌

그럼 이쯤에서 박회장이 밝히는 인맥의 왕이 되는 비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미인대칭 비비불’ 일곱 글자만 알면 된다. ‘미인대칭’은 인맥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다. ‘미소짓기(거울을 보며 연습하라)’, ‘먼저 인사하기(인사는 윗사람이 아니라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대화하기(먼저 말을 걸어라)’, ‘칭찬하기(칭찬은 여러 사람 앞에서, 구체적으로, 큰 소리로 하라)’이다.

‘비비불’은 반대로 해서는 안 될 일들이다. 비난, 비평, 불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남 흉보는 거 아닌가. 하지만 남을 흉보면 일주일 만에 당사자 귀에 들어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박회장은 7월8일 큰 일 하나를 벌인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숲속의무대에서 펼쳐지는 제5회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2017 대한민국 도전페스티벌(주최 도전한국인운동협회)이다. 세계 기네스에 도전하는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는 행사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8000여 명이 참여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회장은 “희망과 일자리를 만드는 우리의 도전”이라고 했다.

인맥의 왕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분주했다. 1시간 남짓 되는 인터뷰 시간 동안 문자 메시지, 전화는 물론 방문자도 끊이지 않았다. 그의 전화 벨소리인 오페라 아리아가 귀에 못이 배길 즈음 인터뷰가 끝났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기자에게 박회장이 “실은 오늘 직업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가 내민 서류에는 국가 유공자를 위해 7월에 창간되는 월간지의 발행인이 ‘박희영’으로 나와 있었다. 허이구, 참.


● 박희영 회장 프로필

▲1951년 전남 순천 태생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수상: 창업진흥원장 표창(2011), 한국신지식인연합회 올해의 신지식인(2011),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표창(2013) 등 ▲저서: 성공을 부르는 인맥의 왕, 리더의 모자랑 1%, 성공하고 싶다면 이 사람을 만나라 등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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