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판단 돕는 VAR…K리그 오심 사라지나

입력 2017-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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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 경기에서 VAR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28일 상주상무-울산현대전이 벌어진 상주시민운동장 외곽에 VAR실(왼쪽 사진)이 중계방송차량 앞에 설치됐다. VAR실 내부에서 오퍼레이터가 화면을 체크하고 있다. 연맹은 클래식 18라운드부터 VAR을 심판 판정에 반영한다. 상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VAR 마지막 시뮬레이션 어땠나

다른 각도서 찍은 3∼4개 화면 체크
우상일 심판 “문제 장면 20초면 확인”
7월부터 실제 판정 반영…팬들 기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월 1∼2일 펼쳐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부심)을 실제 판정에 반영한다. 그동안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해온 연맹은 28일 전국 6개 구장에서 벌어진 클래식(1부리그) 17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상주상무-울산현대전에서 VAR을 맡았던 우상일 심판의 얘기를 들어봤다.


● 선수들이 억울해하는 표현의 진위도 가려진다!

상주-울산전 후반 막판 수비 중이던 상주 김태환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선수는 펄쩍 뛰며 억울해했다. 그러나 주심은 단호했다. VAR에선 어떻게 보였을까. 결과적으로는 김태환의 파울이 맞았다. 우 심판은 “그 장면의 영상을 확인했는데, 볼과 수비선수의 거리가 가까웠지만 (팔로) 자신의 얼굴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보였다. 주심의 판단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 도중 VAR과 주심은 얼마나 소통했을까. 우 심판은 “오늘 경기에서 딱히 주심에게 VAR을 해보자라고 말할 만한 상황은 나오지 않아 별도로 소통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VAR은 말 그대로 부심의 역할이기 때문에, 필요치 않은 상황에선 굳이 주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 웬만한 장면은 20초 정도면 확인할 수 있다!

우 심판은 “그동안 연맹 차원에서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말 까다로운 상황이 아니면 20초 정도에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VAR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우 심판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이 발생하면 다른 각도의 3∼4개 화면으로 1차 확인한 뒤 가장 좋은 화면으로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퍼레이터의 도움을 받고, 시스템 활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빠른 판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시스템 자체가 30분 정도 배우면 활용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숙달되면 영상을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 경기장 시설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

VAR 실시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좀더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구장에서도 VAR 활용에 큰 문제는 없다. 우 심판은 “상주시민운동장의 경우 카메라를 설치한 위치가 월드컵경기장들에 비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시스템을 운영해보니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오래된 구장에는 주심과 VAR의 소통을 위한 별도의 안테나가 설치됐다. VAR실은 보통 중계방송차량 옆에 위치한다.


● 팬, 선수, 감독, 심판 모두에게 큰 도움 된다!

우 심판은 “VAR 실시를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책임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올 시즌 개막 이후 몇몇 이슈가 됐던 판정이 있었는데, VAR로 다 확인이 가능했던 장면들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우리나라 축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심판들의 발전을 위해 도입된 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VAR을 반겼다.

상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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