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재윤의 ‘미친 볼끝’ 설명하는 이해창의 증언

입력 2017-07-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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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위를 가장 잘 느끼는 이는 역시 포수다. kt 안방마님 이해창은 팀의 마무리 김재윤(사진)의 묵직한 구위를 놓고 “살아 움직인다”고 증언했다. 스포츠동아DB

“제가 안 받으면 5m는 더 날아갈 것 같아요.”

kt 포수 이해창(30)은 마무리투수 김재윤(27)의 구위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미트 안에서 공이 살아 움직인다는 얘기로 들렸다. 거의 매일 김재윤의 공을 받는 이해창의 생생한 증언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김재윤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승1패13세이브, 방어율 2.82(22.1이닝 7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1.03)과 피안타율(0.220)에서 나타나듯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방어율이 2점대로 올라간 것도 6월7일 수원 LG전 한 경기에서 0.1이닝 5실점(패전)한 영향이 크다.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슬라이더)의 조합은 마무리투수로서 갖춰야할 덕목 중 하나인데, 그 강속구의 볼 끝이 좋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어려움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kt 포수 중 김재윤과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이해창은 “(김)재윤이의 공을 받아보면 볼 끝이 좋은 게 느껴진다”며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미트로 공을 잡지 않으면 5m 정도는 더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다. 공이 날아오는 소리부터 다르다. 같은 구속이라도 볼 끝이 좋으니 그만큼 힘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kt 김진욱 감독도 “재윤이는 공을 누르는 힘이 좋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은 이유”라며 “지금 공도 재윤이의 베스트가 아니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재윤을 칭찬하면서도 더 발전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서드피치인 스플리터를 완벽하게 장착하는 것이다. 일명 ‘반 포크볼’로 불리는 스플리터는 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살짝 걸쳐 던지는 구종. 두 손가락 사이에 공을 완전히 끼우느냐, 살짝 걸치느냐에 따라 포크볼과 스플리터로 나뉜다. 2개의 구종 모두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무기다. 김 감독은 “(이)해창이에게 볼카운트 0B 2S와 같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의미 없이 높은 공을 유도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스플리터를 하나 정도 던져보는 것이 낫다”며 “빠른 공의 구위가 워낙 좋으니 내년에는 스플리터를 장착하면 위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kt가 11-9로 승리하며 어제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kt 김재윤과 포수 이해창(오른쪽)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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