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옛 영광 재현 실패 ‘아쉬움’

입력 2017-07-08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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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형돈. 동아닷컴DB

방송인 정형돈이 복귀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산다.

정형돈은 3일 방송한 MBC 2부작 파일럿 ‘셜록의 방’을 통해 1년 8개월 만에 MBC로 돌아왔다. 10년 이상 출연해온 ‘무한도전’에서 2015년 11월 하차하고 오랜만의 ‘친정’ 복귀였지만 옛 영광을 재현하기에 힘이 부쳤다.

‘셜록의 방’은 정형돈이 단독 진행자로 나선 첫 프로그램. 정형돈을 중심으로 조우종, 슈퍼주니어 이특, AOA 지민 등 패널이 과거 사건을 첨단과학수사로 추리하는 콘셉트이다.

정형돈은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며 패널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동안 정형돈은 홀로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또 다른 진행자와 역할 분담을 해왔다.

또 ‘입’보다 ‘몸’을 많이 쓰는 토크 방식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러한 정형돈의 모습에 익숙했던 시청자는 정적인 그의 진행에 활발하게 교감하지 못했고, 정형돈은 지상파 프로그램 첫 복귀작에서 1.3%(닐슨코리아)라는 초라한 시청률을 받았다.

메인 진행자로서 이 같은 결과를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공황장애 등으로 약 1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지난해 9월 복귀작으로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선택한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행보와 어긋날 위기에도 놓였다.

정형돈이 ‘주간 아이돌’ 데프콘과 맞추는 호흡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처럼 복귀 후 그의 안정적인 모습은 ‘주간 아이돌’을 비롯해 ‘도니의 히트제조기’ JTBC ‘뭉쳐야 뜬다’ 등 다른 진행자들과 함께하는 형태에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메인 진행자라는 위치가 정형돈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셜록의 방’ 관계자는 “정형돈이 메인 진행자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이 가중되진 않는다”며 “자리 배치에 따라 부각돼 보이지만 패널들과 함께 이끌어가는 형태여서 수정·보완을 통해 정규 편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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