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시한’ 임박, 후속 빅딜 터질까

입력 2017-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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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석민-넥센 정대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제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얼마 안 남아서 마음이 바쁘다.”

A구단 단장은 최근 트레이드를 시도하기 위해 여기저기 연락을 취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7월31일. 그러나 아직 거래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마감시한이 임박해지면서 A구단뿐만 아니라 KBO리그 각 구단들은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7일 kt와 넥센이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t는 거포 내야수 윤석민(32)을 받았고, 넥센은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좌완 정대현(26)과 함께 좌완 영건 서의태(20)를 영입했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에 이어 후속 작품들이 나올까. 7월에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 7월은 트레이드의 계절

KBO리그는 1997년까지 시즌의 절반인 6월30일을 트레이드 마감시한으로 규정했지만, 트레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마감시한을 7월31일로 이동시켰다. 특정팀 몰아주기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어 8월 이후 트레이드는 KBO 총재가 승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역대로 7월에 트레이드가 자주 성사됐고, 많은 선수들이 이 시기에 이적했다. 2010년대만 보더라도 지난해까지 7년간 ‘7월 트레이드(웨이버 트레이드 포함)’를 통해 총 35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연평균 5명이 이적했다는 의미다. 그 중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도 꽤 있었다. 2010년 7월28일 LG와 SK는 4대3 트레이드(LG 최동수 권용관 이재영 안치용↔SK 김선규 박현준 윤요섭)를 단행했고, 2011년 7월31일엔 LG와 넥센이 2대2 트레이드(LG 심수창 박병호↔넥센 송신영 김성현)를 성사시켰다. 2015년엔 7월24일 LG와 SK가 3대3 트레이드(LG 신재웅 신동훈 정의윤↔SK 진해수 여건욱 임훈)를 발표하기도 했다.

SK 신재웅-정의윤, LG 진해수-임훈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올해도 7월 트레이드 폭풍 불까

올해도 7월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질까. 현재 그런 징후는 감지된다. 물밑에서 자맥질이 많다. 그 중 공개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 협상에 나서고 있는 구단은 kt다. 이번에 넥센과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이다. kt 임종택 단장은 “우리는 항상 트레이드 문이 열려 있다”면서 “다만 다른 팀들이 모두 우리 유망주들을 원하고 있어서 문제다. 우리로선 롯데에 준 박세웅(2015년 트레이드) 트라우마도 있기 때문에 그런 유망주까지 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구단 단장은 “올 시즌 초반 KIA와 SK가 트레이드를 해서 윈윈하고 있으니 다른 구단들도 가만히 있으면 뭔가 일을 안 하는 분위기다. 분명 7월 안에 몇몇 트레이드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해석을 하는 부류도 있다. 구조적으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C구단 단장은 “우리도 마감시한 전에 트레이드를 해보려고 여러 구단과 실제로 얘기를 해봤다. 그러나 대부분 투수, 특히 불펜들이 약하다보니 다들 원하는 선수는 그쪽이다”면서 “실제 우리 팀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베테랑 외야수에게 길을 터주려고 다른 팀에 무상으로 데려가라고 제안을 해봤지만 안 데려가더라. 또 각 팀마다 최근 트렌드가 육성 기조라 유망주를 원하고 있다”며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다소 어려운 환경과 구조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C구단 단장도 “트레이드를 하려는 팀들은 마감시한이 다가오니 분명 마음이 바빠질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활발하게 얘기는 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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