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감 KIA 김기태 감독 “아직 시즌은 진행 중”

입력 2017-07-13 18: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직은 시즌이 진행 중이라 무슨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올 시즌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KIA의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날인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공을 돌리면서 “요즘 감독이 선수들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조심하고 있다”며 웃었다.

KIA는 올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는 등 지난해보다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가지만 이 정도로 잘 나갈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기대치보다 잘 했다”고 인정했다.

시즌 10번째 경기인 4월 12일부터 1위로 올라선 뒤 전반기 마감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연패는 한 번도 없었지만 4차례 3연패를 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 23~25일 마산에서 2위로 추격하던 NC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면서 공동 선두가 되고 말았다. 큰 위기의식이 느껴질 법도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각성의 계기로 삼아 곧바로 다음 경기부터 7연승을 달리며 충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KBO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8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번부터 9번까지 거침없이 터지는 방망이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팀 타율은 3할대로 고공비행했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김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워낙 많아 가지고”라며 웃음부터 터뜨렸다. 딱히 한두 경기를 꼽기도 힘들만큼 드라마틱한 역전승도 많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12일 NC전에서 9회말 2사후 김주찬의 2타점 동점 2루타와 연장 10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여기에 6월13일 인천 SK전에서 1-3으로 끌려가다 9회초 최형우의 2점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초 결승 2점홈런으로 승리한 것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행여 자신의 말 한마디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시즌 진행 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자만하지 않게 끝까지 잘 하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속 시원히 말씀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렇다면 전반기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선수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모두 잘해줬다”면서도 “임기영하고 이명기, 김민식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