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퇴장? 벌금만 내면 돼” 최규백 토닥인 김도훈

입력 2017-07-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최규백(23)은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 전반 26분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울산은 수적 열세를 딛고 후반에만 2골을 집중시켜 3-1로 이겼다. 경기 후 울산 김도훈(47)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한 질문에 “약간은 화가 났다”고 대답했다. 선수 실책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카드 색깔이 바뀌었다. 명백한 득점 찬스를 저지했다는 건데, 옐로카드가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화가 났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 뒤 “(최)규백이는 벌금만 내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대부분의 프로팀들에는 선수단 내규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정해놓은 규칙대로 벌금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훈련시간에 지각하거나 훈련 때 정강이 보호대를 차지 않았을 때, 경기 도중 불필요하게 경고나 퇴장을 받았을 경우 등이다. 선수들은 이를 모아 회식을 하기도 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김 감독이 말한 것이 바로 선수단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벌금이었다.

김 감독은 최규백의 퇴장으로 고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 인터뷰에서뿐이 아니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을 모아놓고 “(최)규백이가 퇴장을 당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노력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우리가 더 단단한 팀으로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선수들에게 고개를 숙인 최규백의 등을 토닥여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