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부분의 프로팀들에는 선수단 내규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정해놓은 규칙대로 벌금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훈련시간에 지각하거나 훈련 때 정강이 보호대를 차지 않았을 때, 경기 도중 불필요하게 경고나 퇴장을 받았을 경우 등이다. 선수들은 이를 모아 회식을 하기도 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김 감독이 말한 것이 바로 선수단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벌금이었다.
김 감독은 최규백의 퇴장으로 고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 인터뷰에서뿐이 아니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을 모아놓고 “(최)규백이가 퇴장을 당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노력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우리가 더 단단한 팀으로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선수들에게 고개를 숙인 최규백의 등을 토닥여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