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영광 “‘파수꾼’ 시즌2, 휠체어 끌고 나왔으면”

입력 2017-07-18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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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김영광 “‘파수꾼’ 시즌2, 휠체어 끌고 나왔으면”



마냥 밝은 미소만 보여줬던 김영광이 달라졌다. 비열하다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배역을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을 통해 만났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캐릭터 장도한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넓힌 김영광. 그랬기에 이번 작품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드라마 속 제 캐릭터에 있어서 애정을 많이 쏟았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요. 또 한 번 더 파이팅 할 수 있는 매력들이 생겼어요. 웬만하면 작품이 끝나고 생각을 안 하게 되는데,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활력이 됐던 드라마예요.”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이후 두 번째 공중파 주연이었다. 그렇지만 캐릭터 자체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지녔기에 임하는 마음은 또 달라졌을 수밖에 없었을 터. 주연을 맡은 배우가 모두 그렇듯이,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처음에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률) 성적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했고요. 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어요. 드라마를 하면서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촬영하는 편이라서요. 진실 된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충분한 것 같아요.”



그렇게 걱정한 만큼 장도한 검사라는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치밀한 캐릭터, 선한 웃음을 주로 보여주며 여심을 공략했던 배우 김영광은 잊을 수밖에 없었다.

“저는 오히려 치밀하지 않은 편이에요. 제가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SBS ‘주먹쥐고 뱃고동’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거기서 보여드린 허당기 가득하고 모자란 듯한 캐릭터가 평소의 저와 더 비슷하죠.”

그렇게 ‘파수꾼’은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결론을 남겼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것을 대중에게 증명한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파수꾼’ 장도한 역을 맡게 돼 너무 기뻤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고요. 하면서도 중간 피드백들을 제가 웬만해서는 안 보는데. 궁금해서 더 보게 만들고요. 그 덕에 힘이 나서 연기를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아직 제가 깊이 있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깊이감이 필요한 역할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렇지만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준 드라마가 정말 좋고요.”

이날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 이시영의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파수꾼’에서 많은 호흡을 맞췄던 그이기에 이시영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저도 정말 놀랐어요. 그 누나는 정말 대단한 누나예요. 3일 밤을 새고, 다시 촬영하고 또 밤을 새는 이 과정이 반복되는 촬영이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너무 놀랐지만 정말 축하드라고요. 전 전혀 몰랐어요. 개인적인 말을 한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그럴 줄 몰랐죠.”



이시영도 있었지만, ‘파수꾼’은 신동욱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다. 특히나 김영광과 호흡하는 신이 많았기에 이번 신동욱의 복귀를 바라보는 김영광의 느낌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뵀어요. 형을 처음 봤을 때도 기사로 아프시다는 걸 봐서 걱정이 많았죠.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시더라고요. 현장 와서 농담도 하시고요. 좋았던 건 형이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미소를 지었던 그가 미움 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각인시켰다. ‘파수꾼’으로 가능성을 높인 그의 차기작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영광의 다음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작품마다 캐릭터가 완전히 다른 건 아니었어요. 사실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겹치지 않는 거예요. 그런 거에 있어서, 물론 장르적인 게 재밌긴 하지만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는 전쟁이라는 장르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이번 작품이 재난이었다면, 전쟁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서요. 그런 걸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영화 ‘고지전’을 정말 감명 깊게 봤거든요. 장르라고 한다면 전쟁장르를 해보고 싶습니다.”

‘파수꾼’에서 김영광이 맡았던 장도한이라는 캐릭터는 죽음을 맞이했다. 너무 뜬금없는 죽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김영광도 이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다음번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다.

“시즌2에 도한이가 휠체어라도 끌고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희(배우)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이 캐릭터에 마음도 많이 갔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동화된 것 같고요. 시즌2가 있다면 지금 이 멤버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죽지 않은 걸로 해서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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