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원작 ‘창녀’와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소설가와 창녀의 이중적 삶

입력 2017-07-19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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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창녀’를 쓴 넬리 아르캉의 문제적 삶을 그린 영화 ‘넬리’가 원작 소설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는 8월 전세계 최초 개봉되는 ‘넬리’가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 ‘창녀’와 실제 만들어진 영화를 비교하는 내용이 공개되어 작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넬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5년 동안 매춘에 종사한 체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데뷔 소설 ‘창녀’를 발표해 프랑스 문학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메디치상(Prix Médicis)과 페미나상(Prix Fémina)을 모두 수상한 넬리 아르캉이 낮에는 소설가로 밤에는 매춘부로 살아야 했던 문제적 삶을 그린 실화다.



2005년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문학동네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 ‘창녀’는 현재 판권기간이 만료되어 절판된 상태. 2001년 발표되자마자 성에대한 적나라한 표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프랑스에서만 10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당시 평단들은 “엄청난 데뷔 소설이다”(부아르,캐나다),”잊지 못할 시적 영상이다”(리베라시옹,프랑스),”텍스트의 진정한 힘이다”(르몽드,프랑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인 소설 ‘창녀’는 읽고 나면 슬프다라는 감정을 느낄것이다. 어떤 스토리의 진전 없이 언어의 되새김질만 반복되며 여성이 품고 있는 가장 음울한 상상과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머니, 위선적인 아버지, 동종업계 여성들에 대한 경쟁심과 연민, '창녀의 삶을 살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콤플렉스, 남자 고객들의 냉소와 언젠가 고객과 창녀로 만날 아버지와 자신에 대한 판타지 등 그녀가 털어놓는 고백은 지옥도에 가깝다고 책은 밝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원만하지 못한 가족과의 관계보다도 성적 호기심에 사로잡힌 어린 시절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등장하며 매춘부 생활을 하면서도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게 사귀는 연인이 있었지만 잦은 마약 복용으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한 생활을 했음을 드러낸다.

실제 2009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넬리 아르캉은 자신의 소설 속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귀가 자주 등장시켰다. 그는 항 우울증 약을 복용하였을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으며 영화 속에서도 불안감에 휩싸여 약을 복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넬리 아르캉은 알려진 바로는 26살에 데뷔작 ‘창녀’를 썼다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30살 이전에 소설을 발표하고 싶어서 나이를 속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 책의 발표 시점이 실제 나이와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문학을 전공하는 여대생과 창녀, 두 개의 삶을 마치 비명처럼 써 내려간 소설 ‘창녀’를 원작으로 하면서 인간 넬리 아르캉의 비극적 삶을 다룬 영화 ‘넬리’는 오는 8월 전세계 최초로 개봉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노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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