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티셔츠?…패션의 한계 넘는다

입력 2017-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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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새우깡 협업 라인’, ‘휠라 X Have a Good Time 컬렉션’, ‘스파오X빙그레 컬렉션’(왼쪽부터 시계방향). 올 여름 패션업계 트렌드 키워드로 ‘협업’이 뜨고 있다. 동종업계부터 식음료, 애니메이션까지 대상도 다양하다. 사진제공 l 삼성물산 패션·휠라·이랜드

패션업계, 다양한 분야와 협업…아이템 창출
에잇세컨즈-새우깡, 스파오-메로나와 악수
슈콤마보니 ‘스폰지밥 골드 컬렉션’도 인기

‘협업이 대세다.’ 올 여름 패션업계의 화두다. 동종업계는 물론이고 식음료, 애니메이션 등 전혀 분야가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아이템 창출에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 ‘새우깡’·‘메로나’, 맛있는 패션

우선 눈에 띄는 트렌드는 ‘맛있는 패션’이다. 패션과 먹거리라는 이종교합이 눈길을 끈다. 인기 먹거리의 특성을 제품 디자인에 연계했다.

‘맛있는 패션’은 SPA(제조직매입)에서 경쟁을 벌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월드 ‘스파오’가 맞붙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국민스낵 새우깡과 협업해 티셔츠, 드레스, 스커트, 파자마, 헤어밴드, 에코백, 유리잔, 양말 등 45개 패션 아이템으로 이뤄진 ‘에잇세컨즈-새우깡 라인’을 구성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형 상품을 제안했다.

정창근 에잇세컨즈 상무는 “친숙하고 정겨운 새우깡 이미지에 신선하고 위트 있는 새우 그래픽을 개발했다”며 “다양한 아이템과 접목시키면서 두 브랜드 모두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빙그레 아이스크림과 손잡고 ‘스파오X빙그레 컬렉션’을 내놓았다. 반팔 티셔츠 10종, 서머 가디건 2종, 서머 스웨터 2종, 오버핏 셔츠 등 총 16종으로 구성됐다. 빙그레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인 메로나, 비비빅, 캔디바, 쿠앤크,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을 테마로 자수 패치 및 디자인 프린팅을 적용해 시원한 여름 패션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랜드월드 측은 “무더운 여름, 고객에게 시원한 재미를 선사하고자 협업 상품을 기획했다”며 “인기 아이스크림을 골라 입는 재미는 계절감을 한층 부각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 ‘스폰지밥’도 훌륭한 협업 파트너

그런가하면 코오롱FnC ‘슈콤마보니’는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네모바지’와 손잡고 ‘스폰지밥 골드 컬렉션’을 내놓았다. 애니메이션 방영 18주년을 기념해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슈즈,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보현 ‘슈콤마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사는 “‘스폰지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정체성이 확고한 콘텐츠”라며 “애니메이션과 협업한 만큼 대중과 마니아층을 모두 어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 외에 휠라는 일본 패션 브랜드 ‘Have a Good Time’과 협업해 ‘휠라 X Have a Good Time 컬렉션’을 한일 양국에 동시 출시했다. 휠라 헤리티지 라인을 바탕으로 ‘Have a Good Time’의 위트 있는 감성을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패션업계의 협업 붐은 개성 강한 젊은층 소비자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감성 자극 및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연상 효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열풍은 신선함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보다 빠르고 쉽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데다 협업 제품 대부분이 한정판으로 출시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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