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 출신’ 안우성 조교사, 승승장구 비결은?

입력 2017-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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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성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는 경마의 중심 일꾼”이라며 “마필관리사 경험을 통해 축적해온 말 관리 노하우와 지식 덕분에 10년 만에 부경 최초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경 최초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
4년만에 개인통산 93승 ‘40대 돌풍’
“말 관리 노하우와 지식이 큰 도움”


조교사는 사령탑이다. 스포츠로 치면 감독과 같다. 우수한 경주마를 미리 발굴해 스카우트하고, 전문 마필관리사를 고용해 경주마의 훈련과 컨디션까지 체크한다. 이제 막 데뷔한 견습기수를 베테랑 기수로 키우고, 다른 마방의 성적을 분석하는 일까지 모두 조교사의 몫이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마방을 관리하는 총 32명의 조교사가 있다. 김영관 조교사(57)를 필두로 50대 중후반대가 이끌고 있지만, 최근 마필관리사 출신의 40대 조교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안우성 조교사(43)가 있다.

개인통산 93승으로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안우성 조교사는 데뷔 4년 차다. 경력만 보면 신출내기지만 성적은 여느 명문 마방 못지않다. 6월에만 26전 4승, 2위 3회, 복승률 23.1%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통산 29승으로, 김영관(51승), 울즐리(32승) 조교사에 이어 다승랭킹 3위다.

안우성 조교사는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조교사로 데뷔한 첫 번째 사령탑이다. 10여년 동안 마필관리사로 지낸 뒤 2014년 조교사로 데뷔했다. 대개 마흔 살 안팎이면 한창 마방의 마필관리사 팀장을 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는 나이지만, 안우성 조교사는 2014년 39세의 나이로 조교사로 데뷔 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32명 조교사의 평균 나이가 5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성장은 매우 빠른 편이다.

마필관리사들은 일정한 과정을 거쳐 ‘경마장의 감독’인 조교사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필관리사는 경주마 훈련에서부터 사료를 먹이는 ‘사양관리’, 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보건관리’ 등 경주마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조교사와 함께 수행하는 직업이다. 안우성 조교사는 “마필관리사 경험을 통해 축적해온 말 관리 노하우와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우성 조교사는 마필관리사 시절부터 철저하게 과학적 통계와 이론을 기반으로 말들을 훈련시켜 왔다. 특히 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올해 목표는 몇 승이냐는 질문에도 “아직 말을 연구하고 느끼는 과정”이라며, “100승 달성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까지 발휘하도록 하는 조교 프로그램을 마필관리사들과 함께 정립해 나가는 것”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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