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탈락에서 우승까지, 윤태경-이승희의 마지막 호흡

입력 2017-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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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7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28일까지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와 이용대체육관에서 열린다. 26일 여자대학부 복식 준결승에서 인천대 윤태경(왼쪽)-이승희 조가 리턴을 하고 있다. 화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인천대학교 윤태경(22)과 이승희(21)는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서로를 격하게 부둥켜안았다. 아무리 환호성을 질러도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두 선수는 27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 초·중·고·대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 주최) 여자대학부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복식으로 호흡을 맞춘 지 1년 만에 맛 본 우승이었다.

둘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복식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선탈락. 아직 맞지 않는 손발로 인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대회전부터 분명 부담감이 큰 무대였다. 선배들이 전년도에 거둔 성적은 우승이었다.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둘을 대회 이후에도 계속 짓눌렀다.

학교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에 1년간 쉼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올해로 4학년이 된 윤태경이 대회 마지막 출전을 앞뒀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다. 맹훈련의 결과물이었을까. 둘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결승전을 2-0(21-14 21-16)으로 여유 있게 끝냈다.

경기 후 윤태경은 “무엇인가 해내고 떠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이)승희를 비롯한 모든 후배들이 앞으로도 잘 해주길 바란다. 인천대의 대회 2연패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희는 “언니와는 2학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부족한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도 고마운데, 마지막에는 우승까지 선물해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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