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완전자율주행차 액셀 밟다

입력 2017-08-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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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 총 7개 교차로에 ‘차량과 사물간 통신’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V2X 서비스 검증 및 연구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V2X 시험차량에 전달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핵심 V2X 인프라 구축
레벨4 완전자율주행 위한 핵심기술
2020년 ‘차량-사물 간 통신’ 상용화

‘자동차와 사물이 실시간으로 소통해 더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 조성’

현대·기아차가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필수 관문인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이하 V2X ; Vehicle to Everything) 시스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 약 14km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V2X 서비스 검증 및 연구에 들어갔다.

V2X는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의 일종이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킨 차량을 말한다. 다른 차량이나 교통 신호를 제어하는 인프라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더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차선이탈경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추돌경보 등 레이더나 센서를 이용한 반자율주행에 커넥티드카 기술이 더해지면 사고 위험이 획기적으로 준다. 또한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자동차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여 목적지까지 가는 레벨4 단계의 완전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 자동차가 스스로 360°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운전자에 경고

V2X 통신 장치가 장착된 시험차량은 앞으로 화성시 구간을 운행하면서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정보 서비스를 집중 검증한다.

우선 차량간의 정보서비스 연구는 교차로에서 통신 가능한 주변 차량과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교차로 주변차량 정보 서비스’와 전방 차량이 급제동할 때 이를 감지해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방 차량 급제동 정보 서비스’로 구성된다.

또한 차량과 인프라 간 서비스는 우회전 또는 좌회전시 사각지대에 있는 횡단보도 보행자를 감지해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보행자 정보 서비스’, 현재 신호상태와 잔여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교차로 교통신호 정보 서비스’, 신호 잔여시간과 차량 속도를 분석해 교차로 신호위반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위반 경고 정보 서비스’, 전방 공사구간 위치와 제한속도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공사구간 경고 서비스’ 등이다.


● 실제도로에서 연구 진행, 2020년까지 상용화 목표

V2X 통신에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웨이브(WAVE : Wireless Access for Vehicle Environments) 기술을 사용한다. 시험차량에는 V2X 통신 장비 외에 별도 적용된 V2X 전용 모니터와 HUD, 클러스터,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이미지와 경고음 형태로 경고 및 안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연구는 차량을 통제한 연구소 내 도로가 아닌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리는 실제 도로에서 진행해 시스템에 대한 실질적인 검증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의 검증 기간 동안 얻은 분석 결과와 운전자 의견을 취합해 V2X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는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설, 안개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는 센서만 의존하는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V2X 적용이 필수다. 고객 안전의 기반이 되는 능동형 안전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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