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으로 ‘움짤’ 짠! 거기까진 좋은데…

입력 2017-08-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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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카메라 등 새로운 성능을 구현한 ‘갤럭시노트8’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베일 벗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6.3인치 화면·듀얼 카메라…기대 못미친 혁신
배터리 용량 3300mAh로 감소…안정감 선택
그립감도 다소 아쉬움…9월7일부터 사전예약

“새로운 것이 없어 아쉽다”

‘갤럭시노트8’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제품이자, 지난해 조기단종된 ‘갤럭시노트7’으로 구겨졌던 브랜드 자존심을 회복할 기대주로 꼽힌다.

듀얼카메라와 강화된 S펜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끌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그만큼 돋보이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국내에선 9월7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15일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90만원 후반대가 유력하다.

갤럭시노트8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큰 6.3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나만의 GIF 파일을 만들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갖춘 S펜,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술(OIS)의 듀얼카메라를 달았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한 장점은 듀얼카메라다. 광각과 망원 두 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효과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듀얼카메라가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이미 LG전자가 2015 년 ‘V10’에 세계 최초로 시도했고, 애플도 ‘아이폰7플러스’부터 도입했다. 중국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듀얼카메라를 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그 외 특장점으로 언급한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나 생체인증, 빅스비 등은 모두 ‘갤럭시S8’에서 이미 선보인 것들이다. 외형도 갤럭시S8에서 크게 바뀐 점을 찾기 어렵다. 화면이 커지면서 무게(195g)만 조금 늘어났다. 그 때문인지 24일 서울 시내 한 체험매장에서 직접 손에 쥐어본 갤럭시노트8은 그립감이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배터리(3300mAh)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악몽 탓인지 용량이 줄었다. 비슷한 크기의 ‘갤럭시S8플러스’보다 적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혁신보다 안정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갤럭시S8에서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가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외 시장상황도 변수다. 국내에선 당장 9월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높아지고, 월말에 지원금 상한제도 일몰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사전예약이나 구입을 일단 미루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대 경쟁사 애플이 9월 미국에서 ‘아이폰8’을 공개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폰’ 등장 10주년을 맞아 혁신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갤럭시노트8엔 부담 요소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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