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전혜진·정가람 ‘시인의 사랑’ 가을감성 공략

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왼쪽부터).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시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가을의 문턱에서 관객을 찾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시인과 그 아내 그리고 낯선 소년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인의 사랑’이다.

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과 전혜진, 신예 정가람이 주연해 9월14일 개봉하는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제작 영화사진)은 예상치 못한 사랑에 맞닥뜨린 시인이 주인공이다. 화려한 대작이 연이어 공개된 여름 극장가를 지나 가을을 앞두고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이야기다.

양익준이 맡은 주인공 시인은 시를 쓸만한 능력도, 그렇다고 가정을 꾸려나갈 힘도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철없는 시인을 구박하는 아내는 배우 전혜진이 맡았다. 최근 ‘불한당’과 ‘택시운전사’ 등 영화를 통해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랑과 삶을 돌아볼만한 이야기를 관객에 선사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정가람도 눈에 띄는 배우. 지난해 정지우 감독의 영화 ‘4등’으로 주목받은 그는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아 재능을 펼친다. 어떻게 시를 쓸지 고민하는 시인 앞에 나타난 소년 역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시인의 사랑’은 개봉 전부터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5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9월7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시인의 사랑’이 소개되는 디스커버리 부문은 주목할만한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시인의 사랑’을 초청한 토론토국제영화제 지오반나 펄비 프로그래머는 “복합적인 이야기를 성숙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김양희 감독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연출자”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양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2010년 영화 ‘도쿄택시’ 시나리오를 쓰는 등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시인의 사랑’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시를 둘러싼 인물들의 감정은 물론이고 지금껏 보지 못한 제주도의 숨은 풍광도 담겼다. 제작진은 “제주도의 새로운 매력을 담아냄과 동시에 가을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시인의 사랑’을 알리기 위해 여러 배우도 힘을 보태고 있다.

비록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새로운 시도와 메시지를 응원하려고 모인 이들은 배우 박정민과 안재홍, 김수경, 심희섭이다. 독립영화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은 직접 참여한 시낭송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시인의 사랑’에 향한 관객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