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이 간 길, 최우식이 갈 길

연기자 이종석-최우식. 동아닷컴DB

이종석의 과감한 악역 도전을 이끈 박훈정 감독의 손을 배우 최우식이 잡는다. 9월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마녀’의 주연을 맡아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은 23일 개봉한 영화 ‘브이아아피’(제작 영화사금월)를 통해 20대 한류스타 이종석에 사이코패스 악역을 맡기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동안 로맨틱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이종석은 ‘브이아이피’를 통해 자신의 대표작을 갈아 치울만한 도전을 감행했다. 영화는 아직 관객의 평가가 남아있지만 그의 도전과 역할 소화에서만큼은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이종석의 변화를 이끈 박훈정 감독이 새로 선택한 배우는 최우식이다. ‘브이아이피’ 개봉 직후 곧장 촬영에 돌입할 만큼 의욕을 보이는 영화의 주연 자리를 최우식에 내주고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마녀’는 조직에 의해 살인자로 키워진 소녀와 그의 옆에 있는 남자 그리고 조직의 보스가 한 데 얽혀 벌이는 이야기다. 박훈정 감독이 앞서 연출한 ‘신세계’는 물론 이번 ‘브이아이피’에 이어 또 한 번 액션과 범죄 묘사에 있어 상당한 수위를 갖춘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최우식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2013년 주연한 영화 ‘거인’으로 국내 주요 영화상 신인상을 휩쓴 그는 지난해 ‘부산행’의 1000만 관객 성과에 힘을 보탠데 이어 올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참여하는 등 연기 도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마녀’의 주인공 자리는 여러 20대 배우들이 관심을 기울여온 배역이기도 하다. 당초 이종석이 ‘브이아이피’에 이어 출연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군 입대 등 상황과 맞물려 공석이 된 뒤 몇몇 스타 배우들이 거론되다 최우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