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해외시장 노크 4년만에 성과

배우 하지원. 동아닷컴DB

배우 하지원이 해외 무대를 노크한지 4년여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우위썬(오우삼) 감독과 손잡고 지난해 촬영한 영화 ‘맨헌트’가 30일 개막하는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와 9월7일 시작하는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면서 세계무대에 나선다.

하지원의 ‘맨헌트’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9월8일 현지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를 위해 하지원은 9월6일 현지로 출국해 9월8일 우위썬 감독과 레드카펫을 밟는다. 동시에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도 계획하고 있다.

1999년 연기를 시작하고 2000년 영화 ‘진실게임’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하지원이 주연영화를 통해 세계 주요 영화제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5년 전부터 할리우드를 포함해 세계시장을 활동 무대로 삼기 위해 다양한 진출 기회를 모색해온 그가 마침내 결실을 맺으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맨헌트’는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제작진이 합작한 영화다. 하지원은 중국 배우 장한위, 일본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각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한 변호사가 동료 살인 누명을 쓰고 진실을 밝히는 범죄액션 장르로, 하지원은 킬러 역을 맡았다.

그동안 거장 감독과의 작업을 바랐던 하지원은 우위썬 감독의 출연 제안을 받고 흔쾌히 참여해 역량을 뽐냈다. 그간 출연한 여러 드라마를 통해 중국어권 나라에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셈이다.

동시에 할리우드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원은 2013년 한국 여배우 가운데 처음 미국 할리우드 최대 에이전시인 UTA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UTA와 계약 관계를 5년째 유지하고 있는 하지원은 할리우드 제작진과도 간간히 만나면서 최적의 기회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 참석은 그의 존재를 더 넓은 무대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원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5일 “좋은 감독님과 작업할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얻었다”며 “할리우드 쪽 활동 역시 적합한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원은 30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촬영에 한창이다. 현실적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참석이 불투명했지만 드라마 제작진의 배려로 3박5일간의 시간을 확보해 베니스를 다녀올 계획이다. 일정을 마치고 9월10일 귀국하는 그는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드라마 촬영지인 경남 김해로 향해 밀린 일정을 소화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