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세경 ‘깜찍·발랄’ 신세경 처음 보셨죠?

입력 2017-08-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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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세경은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 2017’에서 자신의 밝은 내면을 연기에 많이 담았다. 그 변화에 호평이 이어지자 신세경은 “작품마다 지혜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연기자 신세경은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 2017’에서 자신의 밝은 내면을 연기에 많이 담았다. 그 변화에 호평이 이어지자 신세경은 “작품마다 지혜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2017’서 색다른 변신

크리스탈·남주혁·공명 등 동생들과 작업 책임감 컸죠
한없이 밝고 말 많은 팔랑귀 신세경 새로운 모습 어필
작품을 통해서 하나씩 지혜를 얻고 산다는 것에 감사


신세경의 ‘변신’이 반갑다.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세경을 떠올리면 ‘우울한 이미지’가 먼저 그려진다. 1990년생의 많지 않은 나이에도 성숙한 이미지가 강하고, 또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주로 소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

2015년 방송된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초능력을 가진 역할이 그나마 신세경의 밝은 모습이었다. 최근 종영한 주연작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는 사뭇 달랐다. 친구나 사람을 좋아하고, 말 많고 솔직한 신세경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일종의 변화가 통한 셈이다.

“코믹한 상황이 많았다. 한없이 가볍고, 밝기도 하고 팔랑거릴 정도로 귀가 얇아 마음을 잡지 못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어쨌든 맡은 캐릭터가 제 몸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밝은 사람이라고 해서 매사에 밝지 않지 않나. 무엇보다 작품마다 성과를 떠나 하나씩 지혜를 얻고 산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애늙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싶다. 신세경은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자주했다.

“하하하! 그런가? 앞으로 제 나이에 집중해보겠다.”

그런 지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기자 겸 걸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정수정)의 밝고 애교 많은 모습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깜짝 놀랐다. 보는 것과 달리 애교가 정말 많은 동생이다. 제가 본 사람 중에 손에 꼽을 정도다. 그냥 몸에 뱄다고 할까. 그 친구만의 특색인데 너무 사랑스러웠다. 저는 애교가 많지 않다. 낯도 가리고. 친해지면 재미있는 스타일이랄까. 하하!”

배우 신세경.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신세경.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신세경은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다. 크리스탈, 남주혁, 공명 등은 1994년생 동갑내기라 신세경의 어깨가 더 무거웠다.

“책임감이 컸다. 현장에서는 누나고 언니였다. ‘외부적인 것을 탓하지 말자’는 게 나름대로의 신념인데, 지치고 힘들면 안됐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했고 되뇌며 나와 싸웠다.”

신세경이 또래들보다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강한 것은 어릴 때 연예계에 데뷔해 얻은 선물과 같은 결과물이다. 그는 1998년 서태지 ‘테이크 파이브’(Take 5) 포스터 모델로 일을 시작했다.

“‘성장통’을 잘 겪은 덕분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나는 아역출신 연기자들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 일을 하지 않았다. 일이 들어오지 않은 이유도 있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그 나이또래가 겪는 감수성을 쌓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연기하는 것도 그때의 감정들이 밑거름된 것 같다.”

서태지와의 남다른 인연은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끈처럼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프로젝트 포스터에 19년 만에 신세경의 얼굴이 다시 등장했다. 슬픔과 신비스러움을 한껏 머금은 모습 그대로다. 또 가수 윤하가 리메이크한 ‘테이크 파이브’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서태지 씨가 먼저 제안해줘서 감사히 촬영했다. 감회가 새롭고 묘했다. 콘서트에 꼭 가고 싶다. 하지만 그날이 오랫동안 함께 해온 매니저의 결혼식이라 상황을 봐야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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