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토종선발 규정이닝’ 올해엔 몇 명이 나올까

입력 2017-08-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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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KIA 양현종-삼성 윤성환-롯데 박세웅-두산 장원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한 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이던데요.”

롯데 박세웅(22)은 프로데뷔 후 올 시즌 처음으로 한 시즌에 150이닝을 소화했다. 25일 사직 LG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과 함께 팀 내 최다이닝 투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롯데의 잔여경기를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80이닝 이상도 소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세웅은 150이닝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았다. 이닝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게 아니다. 기존에 생각한 목표와 기준이 달랐을 뿐이었다. 경기 후 박세웅은 150이닝에 대한 소감을 묻자 “오늘 등판하기 전까지 내가 소화한 이닝이 143이닝이었다. 한 이닝만 더 던지면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선발투수에게 규정이닝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규정이닝이란 투수가 한 시즌에 소속팀의 경기수 만큼 이닝수를 소화한 것을 말한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0구단 체재(144경기)가 운영됐기 때문에 투수의 한 시즌 규정이닝은 144이닝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소속팀에 공헌하는 바는 상당하다. 그 만큼 가치도 크다. 큰 부상 없이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야 달성이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규정이닝을 충족한 선발투수는 37명이었다. 이 중에서 토종 선발자원은 단 14명뿐이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7명씩만이 그 해 144이닝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KIA), 윤성환(삼성), 유희관(두산) 같은 대표적인 선수다.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바로 새로운 얼굴들의 부재다. 2016년에 생애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충족한 토종선발투수는 신재영(넥센)이 유일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과연 어떨까. 평균적으로 10개 구단이 120경기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29일까지 시즌 풀타임 규정이닝을 돌파한 토종선발투수는 유희관, 양현종, 윤성환, 박세웅, 장원준(두산) 이상 5명이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들도 꽤 여러 명이다. 차우찬(LG), 최원태(넥센), 고영표(kt), 문승원(SK)이 모두 130이닝 이상을 소화해 144이닝까지 15이닝도 채 남겨 놓지 않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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