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김성수 감독 “후반부, 가장 주목해야할 인물? 옥택연”

입력 2017-09-09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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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김성수 감독 “후반부, 가장 주목해야할 인물? 옥택연”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 김성수 감독이 배우들과의 호흡과 사이비 촬영 비하인드, 후반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에 대해 직접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종교의 이중적인 민낯과 극중 인물 군상들의 캐릭터를 스펙터클하게 담아내는 영화 같은 연출로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시도되는 사이비 스릴러 장르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비결과 사이비 종교 촬영에 관한 궁금증, 후반부 전개 떡밥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성수 감독이 솔직담백한 답변을 들어보자.

먼저 사이비 종교 ‘구선원’을 치밀하게 묘사해나간 과정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오랫동안 이단 종교를 연구해온 분들을 찾아가 심도 깊은 조언을 듣고, 활동 중인 사이비 단체들을 다각도로 취재해 자료를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리얼하고 자극적인 재현보다는 그릇된 믿음이 만들어내는 비이성적 광기와 폭력,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해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도 역할의 배우들부터 보조출연 연기자들까지 촬영 전 함께 시청각 자료를 보며 대화를 나눴고, 전문 안무가를 기용해 디테일한 동작까지 훈련을 하여 촬영했다”고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모두가 ‘미친 연기력’을 펼쳐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5부에 등장한 ‘지구대 주차장 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힘들게 탈출한 임상미(서예지)가 미리 지구대에 와있던 강은실(박지영), 조완태(조재윤), 임주호(정해균) 일당에게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으며 다시 잡혀가던 장면이었는데, 배우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신들린 연기를 주고받으며 긴 장면을 한 호흡으로 마치는 ‘신 내린 앙상블’을 보여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김성수 감독은 사이비와 사생결단의 전쟁을 벌이며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한상환 역 옥택연에 대해서는 “촬영 시작 전엔 오토바이를 잘 타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달리는 버스 앞으로 돌진하는 위험한 곡예 운전도 본인이 직접 해낼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는 뒷얘기를 전했고, 서예지는 “베테랑 선배들과의 호흡이 많았음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 당찬 연기력을 증명했으며, 상미 캐릭터와의 동기화를 위해 ‘고난의 수행’을 이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석동철 역 우도환에게는 “모든 액션을 본인이 직접 소화해 마지막 촬영까지 온 몸에 상처가 아문 날이 없을 정도”라며 “마지막 촬영이 아쉬워서 조금만 더 찍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할 정도로 애정을 보인 배우”라고 밝혔다.

‘구해줘’의 스토리를 묵직하게 끌고 가는 중견 배우들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백정기 역 조성하에 대해서는 “사이비 교주의 완벽한 표현을 위해 눈빛, 대사 톤, 동작 하나까지 섬세하게 파고들어 철저하게 백정기로 살아가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뿐”이라고 밝혔고, 윤유선은 “현장의 모든 스태프가 기립박수를 칠 정도의 기적 같은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도 전율을 안길 전망”이라고 찬사를 표했다. 박지영에 대해서는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강은실 캐릭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정열과 투혼을 보여줬다”며 “앞으로의 전개에서 드러날 연기가 쉽게 잊혀 지지 않는 잔향을 남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해줘’를 통해 가장 재평가될 배우로는 임상미의 아버지 임주호 역의 정해균을 꼽으며 “사이비 종교에 가장 심각하게 빠져든 인물로, 그가 연기에 몰입해 광기의 에너지를 쏟아낼 때는 ‘실제로 미쳐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배우가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비정상적인 사랑이지만, 앞으로도 광신도의 처지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기이한 연민을 자아내게 된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구선원의 몰락을 위해 제 발로 다시 지옥으로 뛰어든 임상미의 투쟁기와 백정기를 상대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 ‘촌놈 4인방’의 연대와 작전이 흥미롭게 펼쳐진다”며 “영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상미가 영모가 되어가는 과정 및 한상환과 석동철이 구선원과의 전쟁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는지, 마지막으로 백정기와 구선원이 어떤 식으로 몰락하게 되는지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는 ‘한상환’을 꼽으며 “후회스러운 과거로 인해 ‘마음의 감옥’에 가둬둔 자신을 스스로 구해내는 과정과 한 아이가 ‘진짜 어른’으로 거듭나게 되는 모습이 옥택연만의 매력으로 멋지게 표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구해줘’는 장르적으로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라고 밝힌 김성수 감독은 “작품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아픔을 들여다보면서 그 속에서 ‘구원 받는다’는 것과 제대로 된 ‘믿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속 깊은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김성수 감독은 극을 연출하면서 우리가 살면서 ‘구해줘’라는 말을 하지도, 들어보지도 않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했다”며 “김성수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스태프들의 살신성인 자세가 합쳐지면서, ‘구해줘’는 한국 드라마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와 표현의 영역을 한 뼘 더 확장시킨 수작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구해줘’ 11회는 오늘(9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OCN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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