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에 작품하나] 나와 닮은 주인공 토토 80번은 본 내 인생영화

입력 2017-09-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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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 사진제공|전망좋은영화사

임창정 ‘시네마 천국’

임창정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영화광’으로 통했다. IPTV와 동영상 다운로드가 자리 잡지 않았던 그 때, 그가 하나씩 모은 영화 DVD가 1만 장에 달했을 정도다.

늘 영화와 함께 지낸 10대 시절, 임창정의 마음을 가장 흔들어 놓은 작품은 ‘시네마 천국’이다. 처음 본 그 순간 받은 느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내 이야기와 너무나 닮아서 충격을 받았다. 주인공 토토처럼 나도 영화에 푹 빠져 있었으니까. 토토가 나중에 영화감독이 되지 않나. 지금에 와서 보면 내가 바라왔던 꿈과도 연결되는 작품이다.”

임창정은 지금까지 80번 정도 ‘시네마 천국’을 봤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토토의 이야기가 자신에게 주는 감흥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이 배경. 낡은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와 영화가 세상의 전부인 소년 토토의 애틋한 우정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훗날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토토가 알프레도의 사망소식을 듣고 30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선율도 소년 임창정을 자극했다. 그는 “‘시네마 천국’이 담은 이야기와 음악의 감성이 나에게 전해져 지금의 내 삶과 정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임창정은 내년에 아내와 ‘시네마 천국’ 촬영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찾아갈 계획이다. 자신에겐 ‘로망’으로 남은 영화가 탄생한 곳을 아내와 직접 밟아볼 생각이다. 임창정은 “그 곳에 간다면 아마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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