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KCC의 지상과제는 ‘에밋 의존도 줄이기’

입력 2017-09-26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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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안드레 에밋. 스포츠동아DB

프로농구 KCC는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35)의 공격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다. 팀 공격의 50%이상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KCC는 에밋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됐다.

2015~2016시즌에는 에밋의 엄청난 활약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오리온의 수비에 발목이 잡혀 우승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에밋이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으로 장기결장하자 아예 하위권으로 떨어져 버렸다.
17승3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다가올 시즌 KCC는 에밋 이외의 공격 옵션이 추가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대어 이정현(30)을 연봉 9억2000만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여기에 외국인센터로 기량이 검증된 찰스 로드도 합류시켰다.
이정현과 로드는 2015~2016시즌 KGC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맞춰가는 데도 이점이 있다.

물론 우려도 많다. KCC는 에밋의 볼 소유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는 패스보다는 자신의 득점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이정현과 로드 역시 볼을 손에 쥐고 있을 때 강점이 더 발휘된다. 여기에 전태풍(37), 하승진(33), 송교창(21) 등도 볼을 나눠가져야 한다.

선수 구성상으로는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에밋이 이전처럼 볼을 독점한다면 좋은 선수가 아무리 많아도 효과를 볼 수가 없다. 이들의 조합을 잘 맞춰나가야만 한다. 복잡한 퍼즐을 맞춰야 하는 KCC 추승균(43)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 감독은 “에밋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우리 팀의 과제다. 이정현과 로드가 공격능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에밋이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 혼자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는 아예 에밋을 빼고 이정현과 로드의 2대2 공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할 방안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추 감독은 “이정현이 부상 중이고 로드도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팀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시즌 개막에 앞서 몇 차례 연습경기와 훈련을 통해 잘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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