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극장가 절대강자 없었다!

입력 2017-10-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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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왼쪽부터)-마동석-나문희.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명필름

이병헌 티켓 파워 ‘남한산성’ 300만 돌파
‘범죄도시’ 흥행 1위…‘원톱’ 마동석의 힘
나문희 ‘아이 캔 스피크’ 300만 관객 감동

이병헌과 마동석 그리고 나문희가 모두 웃었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 극장가에 나란히 주연영화를 내건 이들 배우는 고른 성과를 맛봤다. 이야기와 장르, 주연배우들의 매력이 제각각이었던 만큼 연휴 동안 관객들의 선택도 고르게 퍼졌다. 절대적 우위를 보인 흥행작 탄생보다 다양한 관객의 취향을 겨냥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병헌은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제작 싸이런픽처스)으로 티켓파워를 다시 확인했다. 개봉 첫 날(3일)부터 44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동원에 성공한 영화는 역대 추석 개봉작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연휴 마지막인 9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이병헌은 ‘추석의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2012년 추석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 동원을 맛본 이후 지난해 짧은 출연에도 카리스마를 보인 ‘밀정’으로 다시 한번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그는 ‘남한산성’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가 성수기에 통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마블리’ 마동석의 진가도 추석 연휴 동안 제대로 빛났다.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남한산성’과 같은 날 개봉해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연휴 막바지인 8일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고, 9일까지 정상을 지켰다. 호평과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성과다. 누적관객 200만 명도 가볍게 돌파했다. 이는 마동석을 향한 관객의 지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악랄한 조선족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강력반 형사로 활약한 그는 우람한 몸에서 나오는 힘, 그와 상반된 귀여운 매력을 아낌없이 내보이며 향후 더 활발한 활약을 예고했다.

제작사 홍필름 관계자는 9일 “개봉일인 3일부터 8일까지 좌석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연휴 막바지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갖는 핸디캡까지 벗어났다”며 입소문에 따른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안티 없는 연기력으로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영화사시선)를 이끈 나문희 역시 명절동안 관객에 따스한 감동과 눈물을 안기며 흥행을 맛봤다. 한국영화는 물론 ‘킹스맨:골든서클’ 등 블록버스터 공세에도 누적관객 300만을 모았다. 이미 장기 흥행에 돌입한 상태로, 70대 노배우의 힘을 관객에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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