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준PO 3차전 체크포인트] 새로운 수 싸움의 시작

입력 2017-10-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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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NC 김태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롯데와 NC 모두 배터리의 뛰어난 호흡이 돋보였다. 포수들이 상대 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했다. 1·2차전 모두 빗맞은 타구가 굉장히 많았다. 배터리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는 의미다.


● 포수와 타자들의 새로운 수 싸움 시작

롯데 포수 강민호는 NC 중심타자 나성범이 타석에 서면 철저히 몸쪽을 공략한 뒤 낮은 코스의 변화구로 삼진을 유도하고 있다. 나성범은 1차전에서 5타수 1안타 삼진 3개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는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수 싸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와 NC 타자들 모두 1·2차전에서 자신이 어떻게 공략 당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임할 것이다. 반대로 양 팀 포수와 투수는 1·2차전과는 또 다른 수 싸움을 대비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어떤 팀이 타격 페이스를 빨리 되찾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수 싸움에서 이긴다면 1·2차전과 달리 초반에 많은 득점이 나올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DB



● 포스트시즌 첫 번째 야간경기

3차전은 올해 포스트시즌 첫 번째 야간 경기다. 타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요소다. 시즌 내내 주로 밤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의 리듬은 오후 6시30분 시작되는 경기에 맞춰져 있다. 이 부분도 중요한 변수다.

롯데는 불펜 승리조 박진형과 조정훈, 손승락이 모두 1~2차전 연투를 했지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는 아니다. 손승락이 이틀 동안 3이닝을 던졌지만 10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양 팀 모두 불펜 소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공략해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야구에서 역전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총력전을 펼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훨씬 어렵다. 역전승이 더 화려해 보이지만 선취점을 올리고 추가점을 쌓고 끝가지 리드를 지켜 이기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빠른발로 선취점을 뽑아낸 박민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역전이 어려운 PS·1회 선취점과 리드오프의 역할

1회 공격의 소중함을 어떤 팀이 잘 살리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롯데의 경우 리드오프 전준우의 부진이 매우 아픈 지점이다. 1번 타자가 1회 꼭 안타를 칠 필요는 없다. 볼넷이 더 훌륭한 결과일 수 있다. 전준우의 타격을 보면 어떻게든 쳐서 살아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출루에는 볼넷도 있다. 1회 이후 앞에 주자가 있다면 1번 타자도 초구부터 스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번째 타자로 나온 상황이라면 다른 타자들을 위해 더 많은 공을 볼 필요도 있다. 전준우는 정교함을 중시하는 정통적인 시각의 1번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더 강한 이미지의 1번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경기 초반 1번 타자로 출루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물론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고 장타를 때린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겠지만 출루 확률을 더 높이는 것이 1회 리드오프의 역할이다. 공격적인 모습은 1회 이후에 보여줘도 충분하다. 반면 NC 리드오프 박민우는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1번으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1차전에 과감한 주루로 선취점을 발로 만들어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타격이 침체된 상황일수록 테이블세터가 과감히 기습번트도 대고 도루도 하면서 활로를 뚫어야 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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