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프로듀서와 작곡가 차이

입력 2017-10-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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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박진영(오른쪽). 사진제공|SM·SBS

박진영 용감한형제 신사동호랭이 블랙아이드필승 이단옆차기.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로 유명한 이름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두고 ‘작곡가’보다 ‘프로듀서’라는 말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

프로듀서는 방송가에선 연출자, 영화계에선 제작부 수장을 의미하지만, 대중음악계에선 음악(음반)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잡는 ‘지휘자’ 같은 개념이다. 작곡가는 말 그대로 노래의 멜로디를 만들지만 프로듀서는 만들고자하는 음악(음반)의 분위기, 무대의상, 퍼포먼스까지 전반적인 콘셉트와 색깔을 잡는다.

보통 작곡가가 프로듀싱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몇 프로듀서는 작곡을 하지 않는다. 곡을 쓰지 않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름값 높은 대표적인 인물이 이수만, 양현석이다. 두 사람의 직함도 각각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다. 가수 이소라 역시 작곡은 하지 않지만,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음반제작 전 과정을 총괄 지휘한다.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은 10일 데뷔한 걸그룹 해시태그의 첫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전반적인 콘셉트를 잡아줬다.

과거엔 음반기획자가 여러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 한 가수의 음반을 제작했지만, 요즘은 음반제작자가 프로듀서에게 음반작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작곡가는 가수의 녹음작업에 참여해 곡의 해석과 표현을 두고 가수에게 ‘디렉팅’을 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곡에 어울리는 의상, 춤까지 간여한다. 프로듀서는 음반제작자(음반사)로부터 수천만 원 가량의 프로듀싱 비용을 따로 받는다. 작곡까지 참여할 경우엔 저작권 수입도 올릴 수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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