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국민 여동생의 변신”… 문근영 ‘유리정원’ 첫 공개(종합)

입력 2017-10-12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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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국민 여동생의 변신”… 문근영 ‘유리정원’ 첫 공개(종합)

배우 문근영의 변신이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 기자회견장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유리정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박지수, 임정운 그리고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신수원 감독은 “오래전에 구상했던 주제다. 영화를 하기 전에 소설을 오랫동안 썼을 때의 고민들을 영화로 풀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마돈나’를 구상할 때부터,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세상에서 상처를 입은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표절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시나리오를 쓰다가 ‘마돈나’를 연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식물인간’이라는 말을 쓰는 게 신기했다. 그때 마침 인터넷에 돌던 이미지와 연관을 시키면서, 여자 주인공이 나무가 되고자하는 생각을 구상했다”고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문근영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캐릭터에 깊은 끌림을 느꼈다.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일수도 있고, 순수함을 지키고자하는 욕망일 수도 있었다.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서 끌렸다. 배우로서의 욕심일 수도 있는 거다. 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촬영하는 내내도 그러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재연이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던 점들이 더 많았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문근영은 ‘유리정원’ 촬영 당시에 대해 “숲에서는 순수하고 굉장히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그걸 다 찍고 나서 도시로 오니까 도시가 주는 삭막함이나 소외감들이 확 오기도 했다. 그런 답답함이 느껴져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기형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한 과학도로 분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 문근영은 “다른 영상들도 참고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구했다. 생활을 해보기도 했다”며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내 영화는 아니었다. 내가 찍은 영화가 개막작이 되고 그 영화로 참석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영화제라, 이 큰 영화제에서 많은 분들에게 ‘유리정원’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좋다”고 참석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에 이어 ‘유리정원’으로 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인사하게 된 김태훈은 “작년에 ‘춘몽’으로 출연했다. 한국영화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것도 힘든 일이다.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건 내가 유일한 게 아닌가 싶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4대강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신수원 감독은 “영화의 메인은 아니었다. 강의 흐름을 막고, 자본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는 것들이 이 영화의 맥락에 맞다고 생각했다. 취재 과정에서 모든 생명의 근원을 만든 엽록체 세포라는 것이 결국은 과잉이 되면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거기서 많은 영감을 받아서 내가 하는 이야기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넣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메인은 아니었다”고 질문에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의 메시지에 대해 “과학도들의 연구 과정이라는 게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고, 10년이 걸리는데 그 안에서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캐릭터가 실패한 과학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그려지길 바랐다. 그렇게 보시는 관객들이 있길 바란다”고 설명하며 마무리 지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75개국에서 300여 편의 영화가 출품, 부산 지역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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