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닌 NC만 기다린 두산 3·4·5

입력 2017-10-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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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김재환-오재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타자는 매우 낮은 성공확률과 싸우는 직업이다. 그만큼 정신력이 중요하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 투수와 팀, 특정 구장 등 환경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

두산 클린업트리오 후보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은 17일부터 시작되는 NC와의 플레이오프(PO)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두산 3~4~5번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올 시즌 NC에 특히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동료 투수 유희관은 “우리 팀 중심타자들이 롯데와 NC의 준PO를 보면서 NC를 열심히 응원했다”며 웃었다.

부동의 4번 김재환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OPS 0.649에 그쳤다. 시즌 전체 성적 타율 0.340, 35홈런, OPS 1.032와 비교하면 롯데 투수와 승부에서 얼마나 고전했는지 드러난다. 반면 NC를 상대로는 타율 0.359, 4홈런, OPS 1.032로 강했다. 마산구장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올 시즌 5번 타순에 가장 많이 출장한 오재일은 롯데와 경기에서 타율 0.250에 1홈런, OPS 0.649로 매우 부진했다. 우연의 일치로 타율과 OPS가 김재환과 똑같지만 홈런을 하나 쳤다. NC를 상대로는 타율 0.288, 5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준PO에서 롯데가 아닌 NC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후반기 3번 타자로 맹활약한 박건우는 롯데를 상태로 타율 0.426, NC를 상대로 0.380을 쳤다. 타율은 롯데전이 더 높지만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NC전에서 장타력이 빛났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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