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최장시간 혈전, 최단시간 속성 KS는?

입력 2017-10-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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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은 장장 5시간32분이 걸렸다. 역대 KS 최장시간 경기다. 연장 13회 두산의 5-1 승리를 알리는 전광판의 숫자가 선명하다. 시간은 밤 11시34분을 가리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3년 10월 2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3회 접전 끝에 삼성을 5-1로 꺾었다. 적지에서 연승을 거둔 두산이 KS 우승 문턱을 넘어선 듯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3차전에서 반격한 뒤 5~7차전을 쓸어 담은 삼성의 4승3패 대역전 우승이었다.

두산이 우승했더라면 분수령처럼 여겨졌을 2013년 KS 2차전은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역대 최장시간 KS다. 5시간32분이 걸렸다. 포스트시즌(PS) 최장시간 경기이기도 하다. 1-1로 정규이닝을 마친 두 팀의 희비는 연장 13회초 극적으로 갈렸다. 9회 1사후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1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대타 오재일에게 우월솔로홈런을 내주고 강판됐다. 이후 삼성 1루수 채태인의 실책과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탠 두산이 웃었다.

반대로 1989년 10월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빙그레-해태의 3차전은 역대 최단시간 KS로 남아있다. 2시간7분 만에 끝났다. PS 전반을 아울러 가장 빨리 종료된 경기다. 대전 원정에서 1승1패 후 안방으로 돌아온 해태는 3차전 선발로 문희수를 내세웠다. 한화 선발은 잠수함 한희민.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문희수가 호투하는 사이, 2회 한대화의 좌전적시타와 4회 김종모의 좌전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은 해태는 8회부터 일찌감치 마무리 선동열 카드를 꺼냈다. 선동열은 9회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들을 삼진, 내야땅볼, 외야플라이로 잡고 무실점 세이브를 작성했다. 결국 해태가 4~5차전에서도 빙그레를 연파하고 4승1패로 KS 4연패를 달성했다.

※‘알쓸포잡’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포스트시즌 잡학사전’의 줄임말입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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