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이소소’ 한예슬, 20년 덕후 클라스…재미+공감 유발

입력 2017-11-01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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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이소소’ 한예슬, 20년 덕후 클라스…재미+공감 유발

배우 한예슬이 MBC 월화드라마‘20세기 소년소녀’에서 성공한 덕후로 재미와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

한예슬은 ‘20세기 소년소녀’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이자 1세대 아이돌 출신 연기자 이상우를 20년째 바라보고 있는 덕후 사진진 역을 맡아 팬심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15회, 16회에서 사진진은 동네 마트에서 안소니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런데 사전 홍보 부족으로 마트가 텅텅 비어있었다. 사진진은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들에게 엄마를 모시고 오라는가 하면 안소니의 팬 까페에 글을 남겨 팬들을 동원하는 등 ‘우리 오빠’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애를 쓰는 든든한 팬의 면모로 훈훈함을 안겼다.

한 집 살이를 하고 있는 공지원(김지석 분)이 이복 형 안소니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사진진은 ‘계 탄 덕후’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처음에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안소니를 보고 현관문을 닫아버려 모두를 당황시켰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고 안소니에게 음식은 입에 맞는지 등 폭풍 질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안소니가 화장실을 쓰려고 하자 사진진이 재빠르게 화장실로 먼저 들어가 “오빠는 요정이 아니다. 오빠는 인간이다”를 되새기고 여성용 면도기와 때 수건을 숨기는 등 허겁지겁 정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아침 사진진과 공지원은 우연히 뽀뽀를 하고 서로에게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 그런데 사진진이 안소니에게는 시종일관 상냥한 미소를 짓는 반면 공지원에게는 찌릿한 눈빛을 발사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여 삼각 로맨스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20년 팬심을 가진 덕후 사진진은 한예슬의 촘촘한 감정 연기로 더욱 공감을 얻고 있다. 걱정, 관심, 기쁨, 질투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똑같아 보이지만 어딘가 다른 팬의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더욱이 한예슬은 ‘팬’으로서 스타를 위하지만 때때로 ‘여자’가 되기도 하는 묘한 경계도 능수능란하게 그려내고 있다. 앞으로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변화할 모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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