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ID “솔지와 함께, ‘덜덜덜’ 빈자리 느껴지지 않을걸요?”

입력 2017-11-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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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가 7일 미니앨범 ‘풀 문’을 내고 7개월 만에 활동에 나섰다. 메인보컬 솔지가 음반활동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멤버들은 솔지가 노래와 재킷 사진에는 참여한 까닭에 “완전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쇼케이스에 나선 하니, 혜린, 정화, LE(왼쪽부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섹시함으로 완전 무장…네 번째 미니앨범 ‘풀 문’으로 돌아온 EXID

하니 “머리색으로 각오 표현, 두피에 피까지 났죠”
혜린 “중독성 강한 후크송, 창법으로 애절함 살려”
정화 “작사·작곡 공부 결과, 솔로곡으로 선봬”
LE “우리만의 색깔 강조, 가성으로 섹시함 표현”


보름달이 환한 빛으로 가득 차오르듯, 이들의 섹시함도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귀여운 섹시함’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EXID가 더 강렬해져 돌아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모습이다.

EXID는 7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풀 문’(Full Moon)을 통해 원숙미를 강조했다. “어느 그룹보다 ‘섹시’라는 이미지를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어서다.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EXID의 강점을 모두 공개했다.

타이틀곡 ‘덜덜덜’은 긴장해서 말이 나오지 않을 때 몸이 떨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거짓말하는 남자에게 ‘떨지 말고 확실하게 말하라’는 의미를 담았고, 이를 통해 ‘섹시하고 센 언니’의 모습을 표현했다.

춤도 단숨에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골반을 ‘위아래’로 흔들며 농염한 표정을 짓던 것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배꼽, 몸매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키니진을 입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포인트 춤이 압권이다.

멤버 LE는 “우리만의 색깔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춤도 그렇지만, 노래 후반부에는 가성으로 불러 간드러지게 표현했다. 그런 구성들로 섹시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공할)자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걸그룹 EXID. 왼쪽부터 하니-혜린-정화-LE. 스포츠동아DB


멤버들은 온몸으로 섹시함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 등 스타일의 변화에 가장 중점을 뒀다.

“비장한 각오를 머리로 표현했다”는 하니는 “그동안 한번도 (머리카락을)밝은 색상으로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뭔가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 5번이나 탈색을 했는데 나중에 두피에서 피가 나더라”고 말했다. 정화는 “몸매 라인을 강조한 춤이 많다. 여러 소재의 옷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풀 문’은 이들의 원숙함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솔지가 불참한 전 앨범이 월식을 뜻하는 ‘이클립스’로 표현했다면, 새 앨범은 솔지가 보컬과 앨범 재킷 사진 촬영 등에 참여한 ‘완전체’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풀 문’으로 지었다. 지난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솔지는 비록 이번 활동에서도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단체곡과 솔로곡 등으로 목소리를 냈다.

“음악 활동을 못하는 솔지 언니가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 멤버들 모두 함께 하길 바랐지만 언니의 건강이 먼저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아픔이라 더 마음이 쓰인다. (솔지가)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응원해준다고 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말에 정말 든든했다. 네 명으로 활동했던 지난 앨범과 다르게 이번에는 다섯 명이서 함께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악적 분위기도 다 함께 했던 ‘위아래’와 같은 기존의 색깔을 많이 넣었다.”(정화)

그들의 바람이 녹아있는지, ‘위아래’와 ‘덜덜덜’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두 곡 모두 유명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작사, 작곡했다.

“우리의 또 다른 강점은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다. 창법으로 애절함을 많이 살렸다. 오랜만에 솔지 언니와 함께 부른 곡이라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혜린)

솔지의 부재는 멤버별 솔로곡과 유닛곡으로 채웠다. 수록곡 가운데 ‘엘리스’는 정화의 솔로곡이고, LE와 하니는 유닛으로 뭉쳐 ‘위크엔드’를 불렀다. ‘서툰이별’은 혜린의 솔로곡이다.

“몇 개월 전부터 작사와 작곡을 공부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인터넷사이트에 작업한 곡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솔로곡을 들려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많이 내놓을 것 같다.”(정화)

이들은 앨범 발표에 앞서 ‘덜덜덜’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why don‘t you shit, ma boy’라는 가사 중에 ‘shit’이 욕설이나 저속한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게 이유다.

“예상도 하지 못했다”는 이들은 “우리말로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쉿’이라는, 별다른 뜻이 없었다.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쉿’을 ‘잠그다’라는 의미의 ‘짚’(ZIP)으로 바꿔서 다시 심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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