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가족애’ 김수현 작가…‘멜로 지존’ 김은숙 작가

입력 2017-1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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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왼쪽)-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도깨비’. 사진제공|KBS·화앤담픽처스

■ 유형별로 살펴본 스타작가들

드라마가 담아내는 이야기가 다양한 만큼 그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들도 각기 전문 분야가 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을 유형별로 살폈다.

● ‘가족드라마형’…김수현·소현경

드라마는 뭐니 뭐니 해도 가족중심의 이야기여야 사랑받는다.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에 육박한 이유도 가족간 오해와 사랑, 화해의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이다. 이를 쓴 소현경 작가는 4년 전에도 가족이야기인 ‘내 딸 서영이’를 통해 4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분야 실력자는 김수현 작가다.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을 기본으로 설정해 그들의 인생사를 그려내는 김 작가는 한국 드라마의 ‘대모’로도 인정받는다. 50년 동안 40여 편의 극본을 집필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은 전부 가족극이다.

● ‘막장드라마형’…문영남·김순옥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특히 김순옥 작가는 출세작인 ‘아내의 유혹’부터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에 최근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권모술수로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인물을 일관되게 그렸다. 막장의 도돌이표이지만 시청률은 매번 20% 이상이다.

문영남 작가 역시 막장드라마를 얘기할 때 빼놓기 어렵지만 김순옥 작가와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왕가네 식구들’ 같은 문 작가의 대표작 속 주인공은 범죄자보다는 ‘양심불량자’에 해당한다. 물론 막장의 창시자이자, “암세포도 생명이다” 따위의 대사로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린 임성한 작가도 있지만 은퇴했으니 일단 제외.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또 오해영’(왼쪽)-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시그널’. 사진제공|tvN


● ‘로맨스드라마형’…김은숙·박해영

사랑은 영원불멸한 드라마 소재다. 멜로에 관한한 최고 실력자는 자타공인 김은숙 작가다. ‘파리의 연인’부터 최근작 ‘도깨비’까지 10년 넘도록 오직 사랑, 그 한 길만 걸었다. 누구나 꿈꿀 법한 사랑에 판타지를 더하는 그의 작품을 두고 시청자들은 ‘김은숙 월드’라 칭한다.

바통을 이어받은 후배는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다. 헛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 MSG 치지 않은 현실연애로 공감도를 높인다.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인물을 그리는 것도 특징. 덕분에 20∼30대 여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 ‘장르드라마형’…김은희·박경수

‘싸인’부터 ‘시그널’까지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전매특허인 김은희 작가와 사회 비판과 풍자를 섞은 ‘추적자’ ‘펀치’의 박경수 작가는 안방극장에 장르드라마 열풍을 만든 개척자다. 배우들이 더 선호하는 작가로도 통한다. ‘시그널’의 김혜수는 “대본이 너무 무서워서 이불 속에 숨어 읽었다”고 말할 정도다.

치밀하고 꼼꼼한 자료 조사는 이들 작품의 뼈대가 된다. 현실 사회의 문제를 드라마에 적극 담아내는 시도 역시 멈추지 않는다. 두 작가가 두터운 팬덤을 가진 배경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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