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 역대 올림픽 출전 불허됐던 사례는?

입력 2017-12-06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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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국 인도의 징계로 오륜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루지의 시바 케샤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가 6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특정 국가가 약물 스캔들로 인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또 다른 오명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림픽 역사상 IOC의 징계로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은 이번 러시아 경우에 앞서 여러 차례 있었다. 일부 국가들은 정치나 종교, 인종차별 등의 문제로 징계를 받아 올림픽에 나오지 못했다.

1900년대 초중반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키, 일본 등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종차별 정책으로 징계를 받아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24년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북한도 정치적 문제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출전이 불허됐고, 로디지아도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경기를 금지했다’는 이유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고, 쿠웨이트는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원 선거에 개입하면서 2007년 징계를 받아 동·하계 올림픽 3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쿠웨이트에 대한 징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이어졌다. 당시 사격 남자 더블트랩에서 쿠웨이트의 페하이드 알디하니가 우승했지만, 시상대에는 오륜기가 게양되고 올림픽 찬가가 울렸다.

인도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루지 등 종목에 개인 자격으로 3명이 출전했고, 이들 역시 오륜기를 들고 개막식에 입장해야 했다. 도핑 문제로 IOC가 아닌 종목단체의 징계를 받아 선수 개인이나 해당종목 선수 전원이 출전하지 못한 적은 있지만, 국가 전체가 도핑 파문에 휩싸여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것은 동·하계를 통틀어 러시아가 처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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