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뮤직] 방탄소년단X방시혁, 바람직한 파트너…“이용 아닌 존중”

입력 2017-12-11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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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뮤직] 방탄소년단X방시혁, 바람직한 파트너…“이용 아닌 존중”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을 불편해했다. 그가 미혼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긴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창조주, 아버지’라는 말 자체가 방탄소년단을 객체화하기 때문이다.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오롯한 주체로 봐주길 원했다.

익히 알려졌지만 방탄소년단에게 2017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데뷔 4년만에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그룹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고 미국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불어 지난 8~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을 개최, 이 공연은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19개 도시에서 총 40회 진행되며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조차 “매주 빌보드를 확인한다. 우리가 순위에 있어서 항상 신기하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보는 관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느끼기엔 우리가 노력한만큼 이런 관심을 받는 거 같다. 급하지도,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다"고 놀라워할 정도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성공기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방시혁 대표와 방탄소년단의 찰떡궁합 파트너십이 있었다.

방시혁 대표는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건 아니다. 아버지라고 불리는 순간 방탄소년단은 객체가 된다. 내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고, 방탄소년단은 “우리의 음악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주신다. 좋은 형을 만났다. 천운이다. 심리적 거리를 의도적으로 좁히고 싶어하신다”고 화답했다.

특히나 개인이 아닌 팀을 우선으로 두는 가치관이 맞닿아있다. 방시혁 대표는 “팀으로서 성장한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데뷔할 때부터 다져왔다. 7명 모두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방탄 ‘소년’이라는 정체성의 경우에는 예전에 슈가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어른이 되더라도 꿈을 향해 정진한다면 소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이 방탄소년단을 가장 짧고 굵게 표현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는 꽤 유기적이고 서사적이다. 보편적으로는 ‘쩔어’로 모이기 시작한 해외 팬덤이 ‘불타오르네’로 타올랐고 ‘피땀눈물’ ‘DNA’가 그들을 해외 시장으로 데려다놓았다고 분석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으로 혹은 누구나 알고 있는 그룹의 터닝포인트를 집어낸다면 의견이 분분하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뻗어나갔다는 의미고, 이는 방탄소년단의 다음을 궁금하게 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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