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보류만은 면하자…후끈 달아오른 미사리

입력 2017-1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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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등급 조정을 앞두고 주선보류 위기에 직면한 하위권 선수들의 간절함이 경주 판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 | 경륜경정사업본부

■ 시즌 막바지…성적 하위자들의 반란

성적 하위 5% 등 경주 출전 제외 ‘페널티’
수입과 직결…위기의 선수들 막판 스퍼트


경정 후반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위기의 선수들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시즌 마감을 앞둔 12월이 되면 ‘주선보류’가 경정 선수와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였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년에 2회 등급조정을 하는데 성적 하위 선수에게 주선보류라는 일종의 페널티를 주고 있다. 주선보류는 경주 출전을 일정 기간 제외하는 것이다. 수입과 직결되므로 선수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올 시즌부터 주선보류 기준이 달라졌는데 성적(평균득점) 하위 5%, 평균 사고점 1.20 이상, 평균 사고점 3반기 연속 0.80 이상, 2년간 출발위반 누적 2회에 해당하면 제재를 받는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까지 6개월이었던 제재기간이 2주로 단축됐고, 데뷔 5년차 미만인 13·14기는 유예가 된다는 점이다.

제재기간은 단축됐지만 주선보류 자체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크고 치명적이다. 주선보류를 3회 받으면 선수 자격이 박탈되는 삼진아웃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2회 제재를 받은 선수들은 15명. 그중 김신오가 가장 위험하다. 평균득점이 2.96으로 올해 후반기 성적 최하위자 6명 안에 속해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성적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 은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현재 출발위반 2회를 기록한 오재빈이 주선보류가 확정된 가운데 박준호(2.00), 여현창(2.04), 정장훈(2.44), 김신오(2.96), 김기한(3.18), 김승택(3.38), 신동열(3.46)이 위기에 놓여 있다. 평균착순점 3.46을 기록 중인 신동열이 커트라인이다. 성적 하위자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선보류를 면하려는 간절함이 경주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45회차(12월 6·7일) 1일차 7경주 김기한, 2일차 5경주 김승택이 3착으로 진입하면서 각각 삼쌍승식 47.9배와 18.4배를 기록했다. 평균착순점 3.43이었던 이상문은 2일차 12경주에서 2착으로 진입해 평균착순점을 3.59로 끌어 올리는 한편, 쌍승식 19.1배와 삼쌍승식 191.3배를 선사하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경정 전문가들은 “등급 조정을 앞두고 주선보류 위기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에 나서면서 흐름을 뒤집는 경주가 많아지고 있다”며, “모터 배정과 편성이 쉽지 않더라도 이들은 이변의 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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