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유혹? ‘밀당’ 안해요~ 유통업계 ‘풀(pull) 마케팅’

입력 2017-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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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된 옥상공간에 풋살경기장 5개를 신축한 아이파크몰의 풋살타운(위쪽)과 롯데마트 서울 서초점 어반포레스트(아래쪽) 전경. 고객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풀 마케팅’이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뜨고 있다. 사진제공|아이파크몰·롯데마트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으로 고객 유인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차별화
쇼핑·문화·오락 복합공간으로 매출증대


2017년 연말, 유통업계 아이콘으로 ‘풀(pull·당기다) 마케팅’이 지속되고 있다.

고객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가 주요 골자다. 쇼핑 공간이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문화·오락을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이를 통한 집객이 매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만큼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없다”며,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뻔한 마케팅이 아닌,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는 고객들의 자발적인 방문 의지를 갖게 해 호응도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용산 소재 아이파크몰은 풋살타운으로 승부를 걸었다. 새롭게 증축된 옥상공간에 풋살경기장 5개를 신축해 기존 야외 구장 2개, 실내구장 1개와 함께 총 8개의 풋살장을 갖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문 구단 경기장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각 구장의 특징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경기장 곳곳에 설치해 마치 축구 본고장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풋살타운이 쇼핑몰 집객에도 기여해 입점 매장들이 ‘샤워효과’(옥상에서 아래층 매장으로 향하며 쇼핑하는 것)를 누릴 것이라는게 회사 측 기대치다. 최석환 아이파크몰 마케팅 팀장은 “연 15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풋살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풋살 경기 외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연 5만명 이상의 일반 고객이 풋살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15일 오픈하는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 역시 고객 경험을 중요시 했다. 1층은 서울 양평점과 서초점에서 선보인 도심 속 숲과 같은 공간에서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어반포레스트’로 꾸며 롯데마트가 지향하는 이지(Easy)&슬로우 라이프를 체험하게끔 했다.

롯데마트 서울 서초점 그로서란트. 사진제공|롯데마트


지하 2층은 서울 서초점에서 선보인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구성했다. 그로서리(grocery, 식재료)와 레스토랑을 합친 말로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고품질의 스테이크와 버거, 랍스터, 과일 주스 및 샐러드를 매장에서 직접 맛 보거나 구매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윤주경 롯데마트 고객채널본부장은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250만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매장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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