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영화’ 흥행불패 또 통했다

입력 2017-12-19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개봉 첫 주 162만여 명을 동원한 ‘강철비’는 정우성(왼쪽)과 곽도원이 빚어내는 화학적 융합도 흥행의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정우성·곽도원 ‘강철비’ 첫 주 162만 명

14일 개봉한 ‘강철비’가 첫 주 162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주연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조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한국 흥행작의 대세를 이룬 ‘브로맨스’를 다시 한 번 과시한 셈이다.

‘강철비’는 남한 권력교체 시기,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한반도가 핵전쟁 위기에 몰리면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을 그린 이야기.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현실감을 갖춘, 힘 있는 이야기를 뚝심 있게 연출한 영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빚어낸 화학적 융합에도 흥행세를 빚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최정예요원 정우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의 곽도원이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해 나선 뒤 각기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질감 속에서도 우정과 인간애를 확인하는 과정은 평화와 반전이라는 영화의 메시지와 맞닿으며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같은 두 남성 캐릭터의 우정으로 올해 한국영화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선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을 비롯해 ‘공조’의 현빈과 유해진, ‘청년경찰’의 박서준과 강하늘, ‘더 킹’의 정우성과 조인성 등을 빛나게 했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톱10에 자리한 이들 작품 외에 ‘범죄도시’의 마동석과 윤계상, ‘남한산성’의 김윤석과 이병헌, ‘프리즌’의 한석규와 김래원 등 극중 두 캐릭터가 적대적인 관계를 이룬 300만 명 이상 관객 동원 영화를 포함하면 7편이 된다.

이는 올해 한국영화의 또 다른 흥행 대세가 남자배우들의 호흡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최근 몇 년 사이 남자주인공 위주의 영화가 한국영화의 굵직한 흐름이 됐지만, 이처럼 두 남성 캐릭터가 이끄는 작품이 뚜렷한 흥행세를 이룬 것은 올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이다. 일정한 대중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남자배우들이 개성 뚜렷한 캐릭터를 통해 빚어내는 감성의 넓이가 더욱 넓어져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