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 피울 꽃, 황택의의 2년차 주전경쟁

입력 2017-1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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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혹독한 프로 2년 차 생활을 맞이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강하게 위협받고 있다. 마주한 시련에 그는 어떤 대처방안을 내놓을까. 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 황택의(21)는 한국프로배구에 혜성같이 등장한 젊은 세터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고, 주전도약과 함께 시즌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1년 차 프로배구 선수로는 거둘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거의 독차지하며 그야말로 ‘꽃길’을 걸었다.

거침없던 그의 프로인생은 2년 차에 접어들어 난관을 맞이했다. 너무 화려한 첫해를 보냈던 탓일까. 뒤늦게나마 마주하게 된 ‘주전경쟁’이 아직까지는 그에게 낯선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은 베테랑 세터 권영민의 이적으로 이제 세터 자원이 황택의, 양준식(26), 최익제(18)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90년대 생으로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다. 당장 주전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은 장기간 백업요원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음을 뜻한다.

황택의는 시즌 초반 권순찬 감독의 굳건한 믿음을 받는 듯 했으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최근 양준식과 출전시간을 양분하고 있다. 19일에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런 모습은 경기 내내 반복됐다.

권 감독은 “황택의는 세터 중에서도 강서브를 넣는 선수다. 체력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체력을 아끼기 위해 강서브를 포기할 수는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주전경쟁은 당장 괴롭더라도 본인에게 분명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택의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권 감독의 속내다. 이제 그가 받아든 과제는 명확하다. 만만치 않은 흔들림 속에서 그는 과연 어떤 꽃을 피어낼까. 2년 차 세터 황택의의 향후 행보가 배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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