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투깝스’·‘로봇이 아니야’, 꼴찌 할만 해 (ft.총체적 난국)

입력 2017-12-21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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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로봇이 아니야’, 꼴찌 할만 해 (ft.총체적 난국)

언제쯤 제자리를 되찾을까. 한때 ‘드라마의 왕국’이라 불리던 MBC의 희망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총파업 종료 이후 제자리를 되찾은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드라마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투깝스’와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 2%대까지 떨어지며, 종편·케이블 프로그램보다 못한 시청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먼저 ‘투깝스’는 조정석과 혜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1인 2역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보이는 조정석의 노력에도,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혜리의 연기력 논란이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한다. 특히 발전해 갈 것이라던 혜리의 연기력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회부 기자로서 캐릭터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혜리의 부정확한 발음과 발성은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만들 정도다.

또 빙의라는 소재에 수사물을 더했지만, 개연성 없는 영혼과의 삼각 로맨스는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게 한다. 어디서 재미를 찾고, 지켜봐야 할지 의문이 드는 대목. 그리고 이런 결과는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다. 경쟁작 ‘마녀의 법정’ 종영 후 반등했던 시청률(8%대)은 6%대로 떨어졌고, 지난 15회분은 5%대로 추락했다.

이는 수목극 꼴찌를 기록 중인 ‘로봇이 아니야’도 마찬가지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 유승호, 채수빈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실패로 남을 전망이다. ‘역주행의 아이콘’인 ‘쇼핑왕루이’를 표방한 듯한 스토리 구조를 지녔지만, 이미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 맞추기에는 전개가 어설프다. 상황이 빤히 내다보이는 스토리 구조가 촘촘하게 짜진 경쟁작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리 없다. 결국 ‘로봇이 아니야’는 3%대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는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밀리며 연일 굴욕을 당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는 이야기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두 작품에는 스토리가 없다. 알맹이 없는 드라마인 셈이다. 아무리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도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스토리가 없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작가들과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시청자들이 두 작품에서 기대하는 이야기는 무엇이고 어떤 방향이 그려져야 보다 방향성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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