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두쿠르스 가문에 도전하는 신성 윤성빈

입력 2018-01-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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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스 두쿠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틴스 두쿠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쿠르스 가문은 ‘스켈레톤의 왕조’다. 윤성빈(23)이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까지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스켈레톤의 황제로 불렸다. 그의 친형 토마스 두쿠르스(37)도 세계적인 선수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09~2010시즌부터 2016~2107시즌까지 무려 8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월드컵에서만 5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러시아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가 도핑 규약을 위반해 금메달이 박탈되며 뒤늦게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2010밴쿠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이 세계 최고수준의 스타트 능력을 갖고 있다면 두쿠르스는 압도적인 주행능력으로 10년 가까이 스켈레톤 세계를 지배해왔다.

두쿠르스의 아버지는 스켈레톤 트랙 관리자가 직업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스켈레톤 썰매와 처음 만난 윤성빈과는 출발부터 달랐다. 스켈레톤은 매우 위험한 종목이다. 두쿠르스는 14세에 스켈레톤에 입문했고 신의 경지라고 평가되는 조종술을 익혔다. 친형 토마스와 각 트랙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것도 큰 강점이다.

그러나 평창은 윤성빈의 안방이다. 주행경험은 스켈레톤의 승부를 가른다. 노련한 두쿠르스지만 평창 알펜시아 슬리이드 센터 코스만큼은 경험에서 윤성빈이 앞선다.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니키타 트레구보프도 윤성빈의 강력한 경쟁자다. 독일 악셀 융크는 기복이 크지만 기록이 좋을 때는 메달권이다. 소치 금메달리스트 트레티야코프는 기술적으로 전성기를 맞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이었지만 약물 복용으로 출전권이 박탈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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