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생한 평창 vs ‘MBC’ 친근한 평창 vs ‘SBS’ 뜨거운 평창

입력 2018-0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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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여기 평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KBS의 주역들. 위쪽부터 김현태 아나운서(왼쪽)·아이스하키 송동환 해설위원, 이재후 아나운서(왼쪽)·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진선유(가운데)·이정수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KBS
파업 전부터 차근차근 평창올림픽 준비
아침·낮·저녁…현장감 있는 중계 예고

MBC
최승호 체제 이후 첫 대형 행사 ‘의욕적’
시청자 눈높이 맞춘 ‘친절한 중계’ 승부

SBS
ISU 대회 독점중계로 탄탄한 실전 경험
정규 방송 최소…다양한 종목 중계 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더욱 생생하고 역동감 넘치는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각각 컬링,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 주요 종목을 UHD(초고화질) 방송으로 중계해 세계로 영상을 뿌린다. 중계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각 방송사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 KBS…파업 여파?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했다

준비는 늦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노조 파업의 여파로 중계방송 여부가 불투명했던 KBS는 파업이 종료된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협의해온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국 관계자는 25일 “KBS는 그동안 종합대회를 꾸준히 중계방송해온 저력이 있다. 파업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담당 PD들과 중계방송 준비를 차분하면서도 철저히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BS는 ‘우리 지금 여기 평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세부적으로는 ‘눈부신 평창의 아침’, ‘익사이팅한 평창의 낮’, ‘뜨거운 평창의 저녁’으로 나눠 시간대에 따라 달리 진행되는 경기를 설원의 눈부심처럼 흥미진지하고 시청자의 가슴을 들썩거리게 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하겠다는 각오다.

15개 종목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중계방송에 공을 들인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광용 아나운서와 전 국가대표 이강석, 쇼트트랙은 이재후 아나운서와 전 국가대표 이정수가 호흡을 맞춘다. 피겨스케이팅은 김승휘 아나운서와 전 국가대표 곽민정, 스켈레톤은 강승화 아나운서와 김준현이 나선다.

스포츠국 관계자는 “이광용·이재후 아나운서는 오랜 경력으로 노련미가 돋보인다면, 피겨스케이팅과 스켈레톤 종목의 중계진은 새로운 얼굴이어서 참신함과 젊음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나의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MBC의 주역들. 위쪽부터 김나진(왼쪽)·박연경 아나운서와 김나진(왼쪽)·이재은 아나운서. 사진제공|MBC

● MBC…완성도로 정상화 안착

최승호 사장 선임 이후 첫 번째로 치르는 대형 행사인 만큼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방송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무사히 완료함으로써 방송사가 파업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공개적으로 알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친근감을 다시 쌓는 과정을 중계방송에 녹여낸다. 슬로건인 ‘평창, 나의 올림픽’은 시청자도 올림픽의 주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의 일환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중계방송이라는 취지다.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중계를 지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8명의 해설위원과 10여명의 캐스터가 마이크를 잡는다. 피겨스케이팅 해설은 전 국가대표 김해진, 쇼트트랙은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상미, 알파인 스키는 허승욱,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무한도전’ 봅슬레이 편에서 멤버들을 지도한 강광배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이 맡는다. 허일후, 김나진, 김초롱, 이재은, 박연경 아나운서 등이 함께한다. 26일 발대식에 앞서 이들은 10일 워크숍을 열어 합을 맞췄다.

스포츠국 황승욱 국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상화한 MBC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뜨겁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SBS의 주역들. 위쪽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제갈성렬 해설위원(왼쪽)·배성재 아나운서, 배기완 아나운서(왼쪽)·전이경 쇼트트랙 해설위원. 사진제공|SBS



● SBS…꾸준한 동계스포츠 중계방송의 실전 경험

그동안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스키연맹 대회를 독점 중계방송하며 탄탄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베테랑’ 배기완 아나운서가 “올림픽 하면 SBS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다시 뜨겁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선수들의 투지와 시청자의 응원 열기를 담은 중계방송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겠다는 목표다. 30년 만의 올림픽 개최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재현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콘셉트도 ‘핫 앤 펀’으로 정해 열정적이고 즐거운 중계방송으로 시청자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정규 방송을 최소화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종목 경기를 중계방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력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다. 해설위원으로는 익숙한 목소리의 방상아, 전이경, 제갈성렬이 캐스터와 합을 맞춰 경기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한다. 컬링에는 전 국가대표 이슬비가 처음으로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스켈레톤 중계방송을 맡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핫 앤 펀’처럼 시끌벅적하게 해야 한다. 유쾌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SBS 사장은 “1991년 개국 이후 동계스포츠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최고의 동계올림픽 방송을 위해 모든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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