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장윤호 총장이 말하는 KBO 개혁과 투명성

입력 2018-0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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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장윤호 신임 사무총장이 구상하는 KBO의 변화방향은 무엇일까. 장 총장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한국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KBO

KBO 개혁의 본질은 무엇일까?

KBO 정운찬 총재는 적어도 그 개념은 잡은 듯하다. 산업화와 투명성이 그것이다. 쉽게 말해 보다 고르게, 풍족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야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산업화다. 투명성은 보다 정의로운 제도적, 인적 시스템을 짜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제부터 진리를 검증하는 실천의 영역이다. 정 총재는 그 길을 낼 동반자로 장윤호 사무총장을 택했다. 장 총장은 수익모델을 짜야 할 KBOP 류대환 대표이사와 더불어 KBO 개혁의 구체적 실행 플랜을 설계할 위치에 섰다.


● “더 깊이 들여다보겠다”

장 총장은 31일 “리그의 시스템에 더 들어가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깊이 보겠다”는 말을 강조했는데 결국 이해관계의 조정은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KBO는 비유하자면 연방제국가의 중앙정부와 흡수하다. 어쩌면 효율성보다 절차적 정당성이 더 중요한 조직일 수 있다. 최소한 정 총재와 장 총장은 KBO란 조직의 이런 속성에 관한 이해를 숙지하고 그 바탕에서 논지를 풀어나간다. “구단들, 선수협 등 이해당사자들이 추구하는 바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금 구체적인 것을 얘기하긴 어렵다. 다만 제도 개혁을 하는데 있어서 한국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고민하겠다”라고 장 총장은 말했다.

장 총장은 “예를 들어 KBO리그는 한 시즌 144경기에 엔트리 27명이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에 25명이다. 어느 것이 맞느냐, 딱 떨어지는 답이 없다. 결국 소통하고 합의를 유도해야 한다. 그런 중재를 해내려면 끌고 갈 쪽(KBO)이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 스피드-업 혁신 등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절차적 투명성 놓치지 않겠다”

정 총재는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 투명의 메시지를 실행자 격인 장 총장은 어떻게 해석할까. “결정 과정부터의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외국인선수 계약, FA 계약, 연봉 계약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숨은 돈, 축소발표 등이 리그의 신뢰를 해친다고 보는 것이다.

KBO 전임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했던 부분들도 수정할 방침이다. “중계권 계약도 마찬가지다. KBO가 수익사업을 하면 어떻게 수입이 발생하고, 이를 위해 어디에 얼마를 썼고, 대행사가 왜 있어야 했고 등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 총재의 의지일 것”이라고 장 총장은 말했다.

정 총재는 취임 후 “KBO는 심판원 빼고 직원이 40명인 작은 조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강한 KBO’, ‘조직 확대’에 관한 정 총재의 지향성을 읽을 수 있다. 이에 관해 장 총장은 “정확히 총재의 의중을 듣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만 해도 조직이 방대하다. 프로야구 산업화를 목표로 삼고, 수익 사업을 하려면 특화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마케팅과 지원 관리 분야에서 인적 확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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