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마지막 식사’ 조여정, 시청자 사로잡은 감정 연기 ‘호평’

입력 2018-02-04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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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테이지’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가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의 열 번째 주자로 나선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의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1.5%, 최고 1.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사형수가 죽기 전 먹는 마지막 음식을 만드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여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사형수를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세상과의 이별 전 마지막 한 끼라는 신선한 접근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최수아(조여정 분)는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교도소 무기 계약직 전환을 꿈꾸며 근무하고 있다. 사형수가 죽기 전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만들고,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현장까지 함께 해야 하기에, 그들과 일체의 감정 교류 없이 지내는 것이 최수아의 근무 원칙이었다. 과거 인간적인 친분을 나누었던 사형수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며 지독한 트라우마에 빠지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강민중(하준 분)이 최수아가 근무 중인 교도소로 이감되어 왔다. 한없이 차가운 최수아였지만 어릴 적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아픔에 망상장애까지 겪고 있는 장민중에게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렇게 설렘의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강민중의 사형 집행일이 돌아왔다. 최수아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강민중이 위경련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집행이 연기되고 말았다.

며칠만 더 버티어 해가 바뀌면 사형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 강민중은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최수아가 바라보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먹은 뒤 1997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의 마지막 사형수가 되어 그녀 곁을 떠났다. 그렇게 가슴 아픈 이별을 한 최수아는 한 번 사는 인생, 억지로 공무원이 되려고 했던 꿈을 과감히 접고 새로운 삶을 찾아 교도소에 작별을 고했다.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라인, 여기에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를 공동 연출하고 있는 황준혁 감독의 탁월한 연출이 더해져 안방극장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조여정과 하준은 물론, 송영창, 한재영 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이 캐릭터의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의 이름이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에 닿아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이 시대의 감수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며 단막극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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