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승 저지 당했지만…DB, 정규리그 우승 파란불

입력 2018-0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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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원주DB

남은 12G 5할 승률만해도 우승 가능성
이상범 감독 “아직 우승을 논할때 아냐”


원주 DB가 2018년 첫 패배를 당했다.

DB는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7-102로 패했다.

DB는 주포 두경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전날 전주 KCC와의 원정 혈투 바로 다음날 치르는 백투백 경기였기에 체력적인 부담까지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DB선수들은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경기 막바지까지 온힘을 짜냈지만, 삼성의 파상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로써 2018년 1월 1일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13연승을 기록해 온 DB의 2018년 무패행진도 마감됐다. DB 이상범 감독은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 그래도 13연승을 해낸 것은 기특하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DB의 13연승은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다연승 역대 5위의 기록이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연승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기록한 17연승이다. DB구단 역사만 놓고 본다면 2011∼2012시즌 16연승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승이었다.


비록 2018년 무패행진은 끝났지만, 1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순위표가 확 바뀌었다. 2017년 말 전주 KCC, 서울 SK 등과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여온 DB는 32승10패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2위 KCC(29승13패)와의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팀당 12경기가 남아있지만, 5할 승률만 기록해도 추격자 KCC는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되리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DB를 위한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B선수들은 매 라운드 5승 이상 기록할 때 주어지는 수당도 단 한 라운드도 빼놓지 않고 모두 챙겼다. 하지만 그 액수는 프로농구라고 하기에는 창피할 정도로 작다. KBL의 허술한 규정 탓이다.

이상범 감독은 “아직 우리 선수들이 배울 것이 많다. 정규리그 우승을 논할 때는 아니다. 매 경기 착실히 준비하겠다. 6라운드 우리 팀의 위치를 보고 그 때 판단하겠다”며 정규리그 우승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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